전국적으로 지속되는 폭염으로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 지역 '물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운문댐과 덕동댐 등 경북 동남부 주요 수원이 빠르게 말라가면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당국은 비상 급수와 취수원 변경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주요 댐과 저수지 바닥이 바짝 마른 상황에서 폭염과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물 공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5일 경북도와 각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당국은 물 확보를 위해 취수원을 변경하고 관정을 개발하는 등 비상 급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3.5% 수준이다.
이날 현재 운문댐의 가뭄 상황이 '심각', 안동댐·임하댐·영천댐은 '주의' 단계이다.청도 운문댐은 이날 현재 저수율이 26.2%로 식수 공급이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운문댐이 말라가면서 일부 지역에는 낙동강과 금호강으로 대체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운문댐의 하천유지용수도 25% 줄였다. 당국은 대구와 경산의 취수원 일부를 낙동강·금호강으로 대체해 운문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이렇게 비축된 용수를 이용해 경산, 영천, 청도, 칠곡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운문댐 권역 청도, 경산, 영천, 칠곡 4개 시군은 가뭄 '경계' 단계다. 청도군은 지난 2일 여름철 사용량 증가로 일부 배수지 수위가 낮아져 계획 단수를 안내하기도 했으나 실제 단수 없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청도군과 영천시는 제한 급수 대비를 위한 급수차와 병물 확보 등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청도에는 급수차 8대를 투입해 배수지에 하루 24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생수 2리터짜리 7만9000병을 준비 중이다. 또 이서와 각북지역 배수지 비상 관정(하루 240t 규모)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형산강 수위 저하(가뭄)에 따른 바닷물 역류로 수돗물에 짠맛이 남에 따라 형산강 하류 취수원을 영천·안계 등 다른 취수장으로 대체해 운영 중이다. 포항시는 해병대와 소방서, 한국수자원공사, 민간 차량 등을 포함한 총 54대의 비상 급수 차량 동원체계를 구축해 급수 취약지역에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경주 덕동댐도 말라가면서 보문·불국 지역 취수원 일부를 형산강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외동읍 하천 하류 지역 용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미사용 마을상수도를 농업용으로 일부 전환하고 하천 굴착, 관정 및 양수장 보수 등으로 긴급 농업용수 확보를 추진 중이다. 생활용수의 경우 형산강을 보조수원으로 취수 중이며 향후 덕동댐 급수구역을 광역상수도로 변경할 계획이다.
 
농업용수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보문호의 경우 5일 기준 저수율 24.6%로, 작년(75.9%)과 달리 농업용수가 부족해 '3일 급수, 3일 단수'를 지속하고 있다. 시는 형산강에서 매일 50여톤의 물을 보문호로 끌어오고 있으나 1주일 만에 5% 이상 저수율이 낮아지는 등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경북도 이처럼 농업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5억원과 가뭄 대비 용수개발사업비 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도는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가뭄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양수장비 운영과 하천 굴착, 살수차 임차 등 단기간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시·군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저수지 저수율과 토양 유효수분율 등 주요 가뭄 지표를 점검하고 지역별 여건에 맞는 용수 공급 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확보한 재원을 적기에 투입하고 가용 자원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며 “농업인들의 영농 어려움을 덜고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