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3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덕지역 농협 선거를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전국적으로 조합장선거를 앞둔 사전 선거운동과 금품·향응 제공을 차단하기 위한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영덕에서도 일부 입후보예정자와 관련한 식사·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관리기관의 선제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실제 포항에서는 올해 2월 3일 실시된 한 농협 이사 선거와 관련해 사전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모임을 만들고 돈을 모아 식사와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사 출마자와 대의원, 전 상임이사 등 15명이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상임이사는 내년 조합장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조합 선거를 둘러싼 금품·향응 문제가 수사로 이어지는 가운데 영덕에서도 유사한 불법 선거운동을 우려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제보를 종합하면 영덕지역 한 농협의 입후보예정자와 관련해 조합원과 지역 인사 등을 상대로 식사를 제공하거나 금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이장과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한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특정 입후보예정자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를 겨냥한 비방성 발언이 오가고 있다는 제보도 나온다.다만 현재까지 이 같은 내용은 수사기관이나 선거관리기관의 조사 등을 통해 사실로 확인된 사안이 아니다. 관련 제보 역시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위법성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의혹 단계다.그럼에도 선거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유사한 내용의 제보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선거관리기관이 사실관계를 조기에 확인해 불필요한 의혹의 확산을 막고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선거인이나 그 가족 등에게 금전·물품·향응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 의사를 표시·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합장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이 한정돼 있어 개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금품이나 식사 제공 등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농협중앙회도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금품선거 근절을 위해 선거관리 조직을 조기에 가동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조합과 조합원 스스로 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고 정책과 경영능력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평가하는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한 지역 주민은 “농협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재산과 농협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밥 한 끼나 선물 하나가 표심을 좌우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며 “금품이나 향응이 아니라 후보자의 능력과 농협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영덕지역 농협들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조합원 대상 준법교육과 임직원 선거중립 교육을 강화하고 금품·향응 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무분별하게 확대해서는 안 되지만 구체적인 제보가 반복될 경우 관련자 접촉과 식사·금품 제공 여부, 비용 부담 주체, 모임의 성격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위법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역 농협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책과 경영능력의 경쟁이 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철저한 사전 관리와 입후보예정자들의 자정 노력, 조합원들의 냉정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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