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3일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영덕지역에서 금품·향응 제공과 사전 선거운동 의혹, 후보자 간 비방성 주장이 제기되면서 군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아직 특정 출마 예정자의 위법행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영덕에서는 역대 군수와 군수선거를 둘러싸고 수사와 재판, 고소·고발이 반복돼 온 만큼 조합장선거까지 혼탁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최근 지역에서는 조합장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조합원 접촉이 본격화하면서 본인이나 주변 인사를 통한 식사와 금품 제공 의혹에 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후보군 사이에서는 상대방의 선거운동 방식을 둘러싼 비방과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제기된 의혹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의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단계다. 다만 선거까지 6개월여가 남은 상황에서 금품 제공과 사전 선거운동 관련 제보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전이 지나치게 일찍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영덕지역 선거를 둘러싼 사법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김우연 전 군수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2004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300만원이 확정되면서 군수직을 잃었다.김병목 전 군수는 2018년 우곡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퇴임 뒤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검찰에 송치됐다.이희진 전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1·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김광열 전 군수는 2022년 국민의힘 영덕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거짓 응답을 유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영덕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조주홍 군수와 관련한 금품·향응 제공 의혹 등을 놓고 고발과 반박이 벌어졌다. 이 사안은 위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제기된 의혹과 당사자의 반론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개별 사건의 내용과 사법적 결론은 서로 다르지만 주요 선거 때마다 수사와 재판, 고발 공방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영덕지역의 정치적 피로감도 상당하다는 평가다.이런 상황에서 조합장선거마저 금품·향응 제공과 비방전으로 흐를 경우 지역 선거문화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합장선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데다 후보자와 유권자의 인적 관계가 밀접해 기부행위와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농협 조합장은 조합원의 출자금과 자산을 토대로 금융·경제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이 조합 경영의 신뢰와도 직결된다.지역에서는 현재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신속한 사실 확인과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의 예방활동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도 금품 제공이나 우회적인 사전 선거운동, 근거 없는 상대 후보 비방을 차단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내년 조합장선거를 단순히 또 하나의 지역 선거가 아니라 영덕의 고질적인 선거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군수선거를 둘러싸고 반복됐던 고소·고발과 사법 논란의 악순환을 조합장선거에서 끊어낸다면 영덕지역 선거문화 전반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내년 3월 3일 조합장선거가 또 다른 혼탁 선거로 기록될지, 돈과 조직 대신 후보자의 능력과 조합의 미래를 평가하는 선거문화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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