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원자재와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을 가장 큰 자금 부담 요인으로 꼽았으며, 금융기관 이용 과정에서는 높은 대출금리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다.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8월 4일부터 14일까지 포항지역 기업 8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포항지역 기업자금사정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지역기업의 자금사정은 상반기와 비교해 ‘비슷하다’는 응답이 6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소 나쁘다’ 21.3%, ‘다소 좋다’ 9%, ‘매우 나쁘다’ 7.9% 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변동 없음’이라는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으며, ‘다소 좋다’와 ‘다소 나쁘다’가 각각 14.6%, ‘매우 나쁘다’ 9%, ‘매우 좋다’ 2.2%로 조사됐다.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재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6개월 뒤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서도 65.1%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3.6%, ‘다소 개선될 것’ 7.9%, ‘크게 악화될 것’ 3.4%였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인건비·에너지 비용 상승(41.4%)으로 나타났다. 이어 매출 감소 및 자금회수 지연(32.9%), 높은 금리 및 이자 부담(12.5%), 설비투자 및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7.2%), 대출한도·담보 등 자금조달 어려움(4%) 순이었다.실제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의 사용처에서도 기업들의 팍팍한 자금 흐름이 드러났다. 대출자금의 56%가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운전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설비투자 및 사업 확장이 23%, 기존 대출 원금·이자 상환 9%, 외부자금 이용 없음 6%, 연구개발·신사업·AI 전환 투자와 기타가 각각 3%였다.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단연 높은 대출금리(47.1%)였다. 까다로운 심사와 복잡한 절차가 23.5%로 뒤를 이었고, 만기연장 및 상환 부담 15.7%, 대출한도 부족 10.8%, 기타 2.9% 순으로 나타났다.기업들이 원하는 정책 지원도 금융비용 부담 완화에 집중됐다.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대출금리 부담 완화’가 3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정책자금 지원 확대 29.3%,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 부담 완화 14.9%, 신청절차 간소화 및 금융정보 제공 확대 6.9%, 신용대출 확대 6.3%, 담보·보증 지원 강화 5.2% 순이었다. 특히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과정에서 단순한 담보나 기존 거래실적뿐 아니라 실제 기업의 경영 상황을 보다 폭넓게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포항상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 건의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들은 ▲대출금리와 신용보증 수수료 등 금융비용 부담 완화 ▲대출 전 사전 컨설팅 및 만기연장 절차 간소화 ▲고가 장비 투자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에 대한 긴급·사업자금 지원 확대 ▲대출금리 인하 ▲정책자금의 기존 금리 적용을 통한 상환기일 연장 ▲대출 만기 도래 시 서류 제출을 최소화한 연장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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