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경주 안강읍 두류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 결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경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0일 사업장폐기물 매립시설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심의한 결과, 재심의하기로 했다.
 
경주시 조례에 따르면 이 안건은 다음 심의에서 반드시 가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음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는 일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심의에 앞서 경주시청 앞에서는 산폐장 찬성과 반대 집회가 각각 열리기도 했다.
 
반대 집회는 안강두류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위원회가 주축이 돼 오후 1시부터 시청 앞에 모여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반대 주민들은 '사업폐기물매립장 결사반대!'가 적힌 띠를 맨 채 '안강읍민 살려도가', '두류산폐장 결사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도시계획위의 부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안강읍민들은 산폐장 설치를 반대한다. 이는 안강읍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안강읍의 포항시 편입을 추진하고 성사시키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찬성 측인 두류공단 환경개선위원회는 '조건부 찬성' 손팻말을 들고 "산폐장 인허가는 절차 상 문제가 없다"며 허가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전이 경주에 올 때 모두가 큰 문제가 발생할 것 처럼 얘기했지만 20년이 지나도 멀쩡하다"고 예를들며 "산폐장 인허가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시행자 측인 주황윤 이리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이리는 지역과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역사회에서 폐기물로 인해 수익이 창출된다면 환원도 할 것"이라고 했다.도시계획위의 재심의 결정에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강 두류리 일대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은 지난 2017년 추진됐다. 당시 경주시는 주민 수용성 및 환경 영향 등을 이유로 부적합 통보를 내렸고, 사업자는 이에 반발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이후 대법원으로 넘어간 이 문제는 최종적으로 시가 승소하며 마무리됐다. 이후 법적 공방은 대법원까지 이어졌으며, 경주시는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을 막아서는 데 성공했다.2023년 새로운 업체가 유사한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매립장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시가 2024년 1월에도 주민 건강과 환경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사업계획에 부적합 통보를 내렸지만, 같은해 6월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가 업체 측 청구를 인용하면서 갈등은 재점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