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육중한 빔이 두 동강 나면서 도로가 크게 파손됐고 500톤급 대형 크레인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경주와 감포를 잇는 도로가 8시간동안 통제돼 차량들이 양북면 감은사지 쪽으로 우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2개의 빔을 얹은 뒤 3번째 빔을 안착시키는 순간 갑자기 돌풍이 불어 빔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한지 보름이 넘도록 현장 확인은 커녕 사고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고경위 파악에 나섰다
노동부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법적 조치 대상은 아니다"며 "지난해 11월 해당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벌인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산업안전관리를 총괄하는 노동부의 이상한 잣대에 고개를 저었다.
이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점검을 통해 대형 크레인 조작과정의 실수여부와 현장 안전관리 준수여부 등을 확인하는게 일반적이라는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평상시 산업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는 노동부가 정작 대형 구조물 추락사고가 발생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도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공사측은 사고 발생 2주후인 지난 31일 전문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돼 시멘트 양생과정의 적정성여부 등은 진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발주처인 부산지방국도관리청 관계자는 "책임소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사고 직후 해당 현장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렸고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다"며 "시멘트와 철근 그리고 공법의 안전성 여부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벌이면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