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생환하면서 보수 야권 내 유력 정치인 사이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동안 장동혁 대표가 강경 지지층을 겨냥한 보수 우파 행보를 하면서 독주하고 당 밖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대여 공세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해왔으나 이 같은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는 점에서다. 당장 오 시장이 국민의힘 단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안정당론을 띄운 가운데 장 대표는 지지층 굳히기를 계속하면서 수권정당 역량 강화 행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최장수 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이날 갖게 된 장 대표는 '포스트 국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전날 언론사 행사에서 축사를 하면서 "국민의힘답지 않게 같은 당 대표가 2년 연속 이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리더십이 건재함을 과시했다.장 대표는 우선 오는 28일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 투표용지 공개검증 현장을 찾는다. 선관위 특검은 장 대표가 당 대표 임기 중 최대 성과로 자평하는 것으로, 그는 투표용지 부족사태 발생 이후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매일 같이 찾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내달 초에는 202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가동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중점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부동산특위를 재가동하고, 최근 띄운 민생·정책 플랫폼인 당근위원회에서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 대표의 현장행보와 정책위의 대안 마련, 의원들의 입법·예산 활동이 연결되는 당 차원의 정책 대응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민생 성과를 만들어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오 시장은 2심 무죄 선고 이튿날인 지난 24일 국회를 찾아 보수 통합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이제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생각이 조금 다르고 철학이 다른 분들의 마음 모으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오 시장은 지난 23일 무죄 판결이 난 직후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소회를 나눴다. 이에 재판이 열리던 시각 주진우 의원이 주최한 '입틀막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 중이던 장 대표가 아니라 정 원내대표와 오 시장이 소통한 점에 주목하는 시선들도 있다. 오 시장은 항소심 재판이 열리기 며칠 전 정 원내대표와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 대표와는 재판 전후 별도의 소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당 안팎에선 오 시장의 사법적 족쇄가 완화된 만큼 앞으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실 주최 행사에도 계속 적극 참여하며 여의도와 스킨십 넓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 과정에서 '친장동혁' 당권파와 '친한동훈계' 양쪽 모두에 거리를 두던 의원들이 합리성을 무기로 한 오 시장 쪽으로 결집하면서 당내에 '친(親)오세훈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이에 따라 항소심 판결 당일 서울고법 앞에 모여있던 의원들의 면면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장에는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김미애·권영진·엄태영·조은희·조정훈·박수민·서명옥·이상휘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함께했는데, 옛 친윤(친윤석열) 구주류 또는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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