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원전 관련 시민단체와 경주시의회가 월성원전에서 34년간 운영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에 대한 보상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반입수수료 현실화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와 동경주 발전협의회, 경주시의회 국책사업추진 및 원전특별위원회는 28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기존 저장시설에 대한 보상 근거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주는 지난 40여 년간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과 방폐장을 수용해 왔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미흡한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월성원전은 1992년부터 캐니스터를 운영했으며, 이후 맥스터를 추가 설치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다.
 
캐니스터 300기의 저장용량은 16만2000다발, 맥스터 1차 시설은 16만8000다발로 모두 포화 상태다.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맥스터 2차 시설의 저장률은 올해 7월 기준 53%다.대책위는 맥스터 2차 증설 당시 총 1천115억원 규모의 지역지원에 합의한 것과 달리 기존 캐니스터와 맥스터 1차 시설은 보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존 시설에 대한 지역지원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 후속 시행령에는 관련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방폐장 반입수수료 현실화도 촉구했다.
경주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연간 85억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방폐물 반입수수료 예상액은 1360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수입은 273억원으로 20.1%에 그쳤다.김남용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장은 “방폐물 반입량 저조 등으로 수수료 수입이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연간 85억원 수준의 지원 방안을 마련돼야 한다”면서 “동경주 발전협의회와 대책위, 시의회 의원들이 함께 정부 관계자를 만나 기존 시설 보상과 방폐장 관련 약속 미이행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성명서 발표에 나선 김태수 경주시의회 원전특별위원장은 “국가를 위해 감내한 경주시민의 희생이 더 이상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며 “기존 건식저장시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방폐장 유치 당시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가 원전 소재 지역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며 방폐장 운영 중단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