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지난달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30도 안팎의 늦더위와 영하권의 초겨울 추위를 번갈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순에는 경북 곳곳에서 역대 10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지만 하순에는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기온 변동을 보였다.4일 기상청의 '2026년 10월 기후특성'과 대구지방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경북 구미의 낮 최고기온은 30.0도까지 치솟았다. 상주 29.5도, 안동 29.0도를 기록하며 세 지역 모두 기상관측 이래 10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안동시 길안면에서는 30.4도까지 올랐고, 예천군 지보면과 대구 신암에서는 각각 30.3도, 경산에서도 30.0도를 기록했다.그러나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고온은 하순 들어 급격한 추위로 바뀌었다.지난달 22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구·경북의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8~13도가량 떨어졌다.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도, 안동시 북후면 영하 2.0도, 영주시 부석면 영하 0.5도까지 내려갔다. 영양도 영하 0.3도를 기록하는 등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 추위가 나타났다.안동에서는 이날 첫서리가 관측됐다. 평년보다 이틀, 지난해보다 엿새 빠른 기록이다.추위는 28일 다시 찾아왔다. 이날 안동시 북후면은 영하 3.3도, 봉화군 석포면 영하 2.9도, 영양군 수비면 영하 2.4도, 청송군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안동기상대에서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0.3도를 기록하며 첫얼음이 관측됐다. 첫얼음은 지난해와 같고 평년보다 하루 빨랐다.이처럼 대구·경북에서는 한 달 사이 늦여름과 초겨울을 오가는 날씨가 나타났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8도로 평년 10월 평균인 14.3도보다 1.5도 높았다.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54차례의 10월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기상청은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와 16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반면 하순에는 우랄산맥 부근에서 대기의 흐름이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이 강하게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북쪽의 찬 공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기온 변화가 커졌다.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았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08.5㎜로 평년 63.0㎜의 1.7배에 달했다. 상순에는 대체로 건조했지만 중순과 하순에는 비가 자주 내렸다.기상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필리핀해와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여기에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해 강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지난달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은 18.5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기상가뭄은 6개월 누적 강수량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10월에 많은 비가 내렸더라도 이전의 강수 부족이 곧바로 해소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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