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kt wiz를 꺾고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방망이로 팀을 이끌다가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다시 결승 득점을 올린 르윈 디아즈가 있었다.삼성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연장 12회초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아내며 kt에 3-2로 승리했다.3일 1차전에서 7-8로 역전패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대구 홈 3연전을 앞두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날 삼성의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디아즈였다.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 디아즈는 선취점과 연장 10회 리드를 안기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연장 12회에는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출발부터 디아즈의 방망이는 매서웠다.삼성은 2회초 선두 타자 최형우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디아즈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디아즈에게는 의미 있는 장타였다. KBO리그 정규시즌 통산 3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3루타도 기록하지 못했던 디아즈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3루타를 터뜨린 것이다.디아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에는 중견수 방면 2루타, 6회에는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단타와 2루타, 3루타를 모두 기록했다. 홈런 하나만 보태면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비록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디아즈의 활약은 계속됐다.삼성은 4회말 kt 허경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1 동점을 내준 뒤 좀처럼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다.선발 크리스 페덱은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삼성은 9회말 1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승부수를 던졌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원태인을 긴급 투입했다.원태인은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균형을 깨뜨린 것은 다시 디아즈였다.삼성은 연장 10회초 김지찬의 몸에 맞는 공과 김성윤의 내야 땅볼, 구자욱의 고의4구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승규의 타구가 kt 중견수 샘 힐리어드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가 상대 좌완 전용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2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2-1로 앞서갔다.그러나 승리의 주인공이 될 것 같았던 디아즈는 불과 몇 분 뒤 치명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연장 10회말 원태인이 1사 후 장진혁과 안현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힐리어드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수 디아즈가 공을 떨어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병살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 1사 만루 위기로 바뀌었다.흔들린 원태인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승부는 다시 2-2 원점으로 돌아갔다.4안타 2타점으로 팀을 승리 직전까지 이끌었던 디아즈의 실책이 동점의 빌미가 된 것이다.그러나 디아즈는 자신의 실수를 직접 만회했다. 이번에는 방망이가 아니라 발이었다.연장 12회초 선두 타자 박승규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디아즈가 2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디아즈는 전력 질주로 1루에 살아남았고, 비디오판독 끝에 병살을 피했다.이어 김상준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든 삼성은 이재현의 투수 앞 땅볼 때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었다.kt 투수 우규민이 2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2루수 오윤석이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는 과정에서 지체한 뒤 1루에 악송구했다.그사이 2루 주자 디아즈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2-2의 균형을 깨뜨린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이었다.연장 10회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던 디아즈가 연장 12회에는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직접 결승점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삼성은 12회말 배찬승이 kt의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디아즈는 이날 한국 무대 첫 3루타를 포함해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지만, 끝내 결승 득점을 올리며 실수를 만회했다.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페덱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삼성으로서는 의미가 큰 승리였다. 1차전에서 8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데다 2차전에서도 연장 10회 승리를 눈앞에 두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적지에서 열린 첫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친 삼성은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마련했다.한국시리즈 3차전은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삼성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 역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