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5일(현지시간) "리비아 현지 의료체계와 식량 공급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ICRC 대표단 파울 카스텔라 단장은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더욱 심각해지는 폭력 사태로 인해 리비아 현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황이 내전으로까지 이르기 전에 리비아는 식료품 70%를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현재 리비아 전역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극에 달한 상태다.
ICRC는 "무엇보다 의료적 지원이 우선순위"라며 현재 나푸타 지역에서 온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미스라타에도 수술 등 의료 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이어온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에서 양측에 붙잡힌 약 1000명의 수감자들도 만나 진료했다.
더구나 리비아 남부 지역 사브하에서 홍역이 발생함에 따라 주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카스텔라 단장은 "리비아 당국은 이 유행병을 차단할 방법이 없다"며 "이는 또 하나의 비극이 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그는 "트리폴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우리는 긴급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전방과 현재 교전이 진행 중인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부 교전도시 미스라타와 나푸사 산악지대는 최전방이 유동적이라 해당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른 상태"라며 "언제든 이 두 지역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리비아인 대부분이 전장에 나간 상태다. 이들의 두려움이 이젠 걱정으로 바뀌었다"며 "분명 리비아인의 정신적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