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종사자 입장에서 불경기에 직면하면 흔히 자신 탓보다는 주변 환경과 정세를 탓하기 일쑤다. 지난 주말 김천의 한 음식점에서 겪은 일이다. 손님이 신용카드를 내밀며 계산하려고 하자 주인은 썩 내키지 않는 인상이었다. 또 분식점에서 고춧가루를 추가로 요구할 때는 주인 눈치가 보인다. 요즘 버스에서 하차 벨을 제때 "눌렀다". "안 눌렀다"며 승객과 기사가 언성을 높이는 것을 자주 복격할 수 있다.택시도 안영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받기가 쉽지 않다. 우리 속담에 '퍼주고 망한 장사 없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그리운 시기다. 최인호의 소설‘상도에 나오는 대목이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상업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인은 장사를 통해 이윤을 남기지만 대인은 무역을 통해 사람을 남긴다' 요즘 경영자는 물론 직장인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수십 명의 고객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그중 일부만이 단골고객이 된다. 먼저주거나 받는 것 이상으로 갚으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고 더 가난하게 살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과는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어느 회사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상사들은 조그만 손해도 안 보려는 개인주의자들을 최악의 직원으로 꼽았다. 부하직원들 역시 책임은 지지 않고 공만 챙기려는 얌체상사를 꼴불견 1위로 꼽았다. 이것은 인간관계나 거래의 기본인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김천이 '친절도'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멀게 느껴지도록 모두가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혁신도시로 하여금 많은 기업이 몰려온다. 직·간접적으로 시민들 에게 긍정적 결과를 줄 것을 미리 본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는바, '고객으로 하여금 본전생각이 나게 하면 그 사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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