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한 이탈리아의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43)가 이탈리아 카타니아 병원에서 5일 숨졌다. 8월 말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 라구사 인근 도로에서 베스파 스쿠터를 몰고가다 벽에 충돌한 리치트라는 안전모를 쓰지 않아 머리와 가슴 등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1주 넘게 혼수상태였다.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난 그는 18세 때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에 입문했으며 전설의 테너 카를로 베르곤치의 가르침을 받았다. 오페라 가수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세 때 파르마 왕립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로 데뷔했다. 1999년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밀라노의 라스칼라좌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의 눈에 띄어 '토스카', '일트로바토레' 등에서 잇달아 주역을 꿰차며 얼굴을 알렸다. 2002년에는 독감에 걸린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대신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빈 국립 오페라 극장과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3년 12월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고 2008년 3월에도 방한, 국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비보를 접한 피터 갤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은 "리치트라는 위대한 재능을 지닌 테너 중 한 명이었다"면서 "그의 이른 죽음은 가족과 친구,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비극"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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