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발등에 떨어진 두가지불을 가까스로 껐다. 하나는 더블 딥(경기재침체)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발 금융위기 시나리오다. 전자는 일부 경제지표와 미국 경기부양책에 의해 , 후자는 중앙은행의 개입에 의해 차단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를 사준데 이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으로부터 달러를 조달받아 유럽은행시장에 뿌린다.
낙관이 오진 않았지만 극단의 공포는 가시고 희망이 조금씩 싹텄다. S&P500변동성지수(VIX)는 30 붕괴를 눈앞에 뒀다. 지금 뉴욕증시는 8월초 급락후 3번째 상승시도를 하고 있다. 저점과 고점이 높아지는 모양새가 상승예감을 갖게 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5일 연속 올랐다. 이는 6월27일~7월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상승률은 각각 다우지수 4.7%, 나스닥지수 6.3%, S&P500지수 5.35%다. 바닥이 여물어진 만큼 호재가 있으면 상승탄력이 클 수 있다. 현재의 반등추세로는 다우 직전 단기고점 1만1613.5는 어렵지 않게 넘어설 수 있을 듯하다.
21일 FOMC 회의 주목..모멘텀은 미지수
정치나 정책이 시장을 끌고가는 패턴은 이번주(9월19일~23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21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관심사다. 하루 더 일정을 늘려가면서까지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대응책을 찾아보겠다고 한 회의다. 8월이후 고용지표와 심리지표가 나빠진 것이 참석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발표될 것이란 거의 100% 컨센서스다. 연준이 단기채권을 팔거나 덜 사고 장기채권을 더 사서 자산구성에 변화를 주는 정책이다. 그러나 너무 예상된 탓에 모멘텀이 될지 미지수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벌써 바닥을 찍고 오를 기세다.
그리고 주식엔 처음부터 기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 없다. 연준이 국채매입 총량을 늘리는 양적완화와 달리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되는 것이 없는 탓이다. 3단계 양적완화를 전격 결의한다면 강렬한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현재로선 요행을 바라는 것이나 같다. 이번 FOMC 회의 후에도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없다.
주택지표 또 실망? 오러클 실적 발표
미국지표는 이번주에도 큰 힘이 못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가장 미덥지 못한 주택지표 발표가 주류를 이룬다. 8월 주택착공 건수나 기존주택판매 건수는 전달 수준에서 별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두 지표는 각각 연환산 60만채, 500만채 이하 수준에 고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엔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 오러클과 어도비시스템즈, 나이키가 최근 분기실적을 내놓는다. 오러클은 회계1분기(6~8월) 주당 47센트 순익에 83억6000만달러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9월23~25일 연차총회를 갖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20일, 세계경제전망을, 21일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내놓는다. 그리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총리가 참석, 20일 총회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었으나 구제금융 집행을 앞두고 내부 단속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유럽연합과 IMF 등은 다음달 3일 그리스에 6차분 80억유로를 집행할 것이 유력하다.
22일에는 브릭스국가들의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별도의 회의를 갖고 유로존 채권매입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이날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부자세(일명 버핏세) 신설을 골자로 하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의회 특별위원회에 제안한다. 연간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 버는 부자들에게 최저 세율을 설정해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