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장현욱 특임석좌교수(약학부)가 일명 장수유전자로 알려진 ‘Sirt1’ 유전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장 교수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체내 에너지 항상성 유지를 위한 센서 단백질인 ‘AMPK (AMP-activated protein kinase)’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하면 제2형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은 물론 알레르기성 질환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당시 연구결과는 대사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장 교수는 세포 내 단백질의 상호작용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조절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한 결과, 이번에 ‘Sirt1’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Sirt1’은 ‘AMPK’와 같이 생체 내 에너지변화를 감지하는 단백질로 탈아세틸화 활성을 가지는 효소다. ‘Sirt1’은 노화된 세포의 사멸을 억제해 수명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은 노화 관련 만성질병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장수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학적 실험을 통해 다양한 생명체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이를 매개하는 핵심 조절인자가 ‘Sirt1’ 유전자다. 장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된 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는 항원-항체 자극이 없을 때는 ‘Sirt1’이 ‘LKB1’ 및 ‘AMPK’와 복합체를 형성해 비만세포 활성화를 억제한다. 하지만, 자극을 받게 되면 이 복합체는 해리되고, 대신 탈인산화 효소인 ‘PTP1B’가 ‘Syk 키나아제(kinase)’와 복합체를 형성해 알레르기 유발 매개체를 생성시켜 알레르기 반응이 촉진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Sirt1’과 ‘PTP1B’는 상호 반대작용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조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최초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적으로 ‘Sirt1의 활성화’ 또는 ‘PTP1B의 억제’가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크다.장 교수는 “현재 AMPK의 조절단백질인 Sirt1 외에도 새로운 조절단백질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알레르기 반응조절 기전 연구와 ‘Sirt1-LKB1-AMPK’ 경로 활성화제를 찾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초연구실 지원사업(BRL)’수행 됐으며,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최근(2017년 7월 25일) 게재됐다. 안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