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포항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 2018 5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이동국, 손준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포항은 개막전 이후 4경기연속 무패(3승1무)의 상승세를 구가하는 좋은 분위기 속에 '최강' 전북과 맞서 승리의 기대감이 컸으나 전북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전북전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포항은 3승1무1패(승점 10)가 돼 선두권에서 밀려났고, 전북은 4승1패(승점 12)로 선두 경남FC(4승1무·승점 13)를 1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개막 이후 줄곧 베스트로 기용한 브라질 공격수 레오가말류를 쉬게 하고 이근호-이상기의 '젊은 피' 공격 카드로 전북에 맞섰다. 최전방의 이근호는 전북 중앙수비수 홍정호-김민재와 몸싸움을 펼치며 김승대-정원진과 유기적인 패스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브라질 출신 측면공격수 제테르손이 부진한 틈을 타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이상기는 빠른 발로 전북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전북의 허를 찌른 이근호-이상기의 깜짝 선발 카드가 통하는 듯 했다. 포항은 전반 김승대의 두 차례 슈팅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7분 김승대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왔고, 4분 뒤 허리에서 단독으로 골문까지 도달한 김승대는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전북 수비에 걸렸다. 포항은 전반 30분 강현무의 선방과 김광석의 유탄 방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아크 부근에서 손준호의 오른발 강슛을 강현무가 쳐냈고, 전북의 추가슈팅을 수비의 핵 김광석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북 장신공격수 김신욱은 김광석의 마크를 좀처럼 뚫지 못하자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김광석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퇴장 여부를 체크했지만 경고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들어 포항은 채프만의 헤더와 이근호의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18분 아드리아노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팽팽한 경기는 전북의 페널티킥 득점이 나오면서 전북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동국은 경기장에 들어선 지 2분 만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기의 문전 돌파를 저지하던 포항 수비수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포항으로선 문전 혼전 중 공중볼을 걷어내지 못했고 이승기의 돌파 때 하창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후반 25분 송승민, 이상기를 불러들이고 레오가말류와 제테르손을 동시에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포항이 공격을 펼쳐보지도 못하는 사이 전북의 추가골이 나왔다. 손준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강현무의 손끝을 피해 빨려들어갔다. 전북의 2골 모두 포항스틸러스 유스출신인 이동국, 손준호의 발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AFC챔피언스리그를 겸하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여유로운 스쿼드를 자랑하며 적지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둬 '절대 강호'의 면모를 과시했다. 만회골이 급한 포항은 경기 막판 제테르손의 힘이 잔뜩 들어간 슈팅이 어이 없이 빗나가며 추격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대구FC는 경남의 '돌풍'을 잠재우고 귀중한 승점 1점을 쌓았다.  대구는 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 K리그1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홍정운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구는 전반 18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황순민이 올린 공이 홍정운의 머리를 향했고,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은 공이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다. 홍정운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황순민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대구는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경남 배기종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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