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며 수익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주권상장법인, 코스닥상장법인,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등 1624개 업체를 조사해 발표한 ‘2008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국내 조사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04.3%로 6월말(95.4%)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4년 2분기 102.5%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것이다. 또 지난 1분기 92.5%, 2분기 95.4%였던 부채비율은 올 들어 처음으로 100%를 상회했다. 기업경영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부채비율은 100%를 초과할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6월말에 보다 1.0%포인트 상승한 23.4%를 기록했다. 오권영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원화로 평가된 외화부채가 늘어난 데다 차입금도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100%를 넘었다”면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채비율이 400%로 높았는데 수익이 좋아지면서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넘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9월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2.6%를 기록해 지난 2003년 1분기(124.1%)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차입금의존도는 6월말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9월말 현재 제조업체 부채비율의 구간별 업체수 분포를 보면 부채비율 100% 이하의 재무구조 우량업체 비중(57.5%)이 6월말 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하는 부채과다업체의 비중은 5.7%로 지난 6월말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종별 부채비율은 자동차(90.8%→86.8%) 조선(487.1%→463.1%) 가구 및 기타(63.4% →62.3%)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부채비율이 6월말 보다 상승했다. 산업용기계(176.2%→211.2%) 업종은 주로 비이자부부채인 파생상품평가성부채 증가 등으로 35.0%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올 3분기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분기 보다 3.8%포인트 상승한 28.6%를 기록해 매출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보다 1.7%포인트 하락한 5.9%,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전분기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한은은 매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났고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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