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민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슴 아픈 가족사가 재조명 되고 있다.지난 1월 3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고별', '석별'로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홍민이 출연해 그동안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가족사부터 이혼까지 73년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날 홍민은 그리움의 원천에 대해 "부모가 그리움이다"라며 "부모를 모르고 살았다. 막연하게 저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저는 모르는데 그냥 담담하게 사는데,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제 와서 생각하니까 '그런 게 배어 있었겠다' 싶다. 자란 환경에서 부모를 그리워하는 게 있잖나. 막연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 싶다"고 덧붙였다.홍민은 또 "추억이 없다. 추억이 없는 건 불행한 거다. 기억이 아예 없다. 본적이 없다. 아버지가 월북하셨는데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되는 시대였다. 연좌제라는 게 있어서. 납치된 줄로만 알았다"고 회상했다.이날 홍민은 현재 지인의 집에서 더부살이 중인 일상을 공개하며 이혼 후 이곳에 살고 있다"며 이혼 사실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왜 혼자 살고 있냐?"란 제작진의 질문에, 홍민은 "이혼을 오래 전부터 생각했는데 이제 '때가 됐다' 싶더라. 이건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홍민은 "남녀간에 만나서 돌발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다. 나도. 첫 아이로 인해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며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결격 사유는 없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그럴 뿐이다"고 말했다.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카드도 없이 모든 돈을 타서 썼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내가 돈을 벌어도 손을 못 댔다. 내 명의의 휴대전화를 가져본 게 이제 겨우 4년 밖에 안됐다. 그렇게 살다보니 그게 당연해지더라. 포기를 하고 살았다. 주민등록증과 인감도장도 옛날에 다 부인에게 줬다. 그러다보니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살 수가 없더라"고 전했다.홍민은 "정신과를 내 발로 찾아간 적도 있다. (자살하기 위해)그네에 벨트를 걸어봤었다. 그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불행했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1947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세살인 홍민은 지난 1973년 고별로 데뷔해 '홍민캐롤', '옛노래 애창곡집', '회상/나그네여' 등 꾸준히 앨범 활동을 이어 오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