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300고지’라고 불리던 경주역 맞은편의 성매매업소들이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하나둘 소등되고 있다. 경주의 홍등가는 6·25전쟁 이후부터 형성돼 현재까지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오동 일대 경주역 맞은편으로 20여개 이상의 업소가 형성돼 야간에 불을 밝혀왔다. 이 업소들은 그동안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청소년들에게 유해환경을 조성해 관광도시인 경주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주경찰은 이러한 경주의 홍등가를 지난해 서울시 장안동 윤락가 단속이 사회적 이슈로 거두되던 11월부터 관계기관 및 NGO단체 등과 연계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업소들이 밀집한 지역에 24시간 동안 순찰차와 경찰력을 배치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고 업주들의 업종변환을 유도하는 등 홍등가의 완전소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대의 홍등가는 단속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떠난 사람들로 인해 쓰레기만 남은 업소와 커튼이 쳐진 채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업소, 분식집 등으로 업종을 변환한 업소 등이 남은 채 변화를 거치고 있다. 이들 업소인근에서 근무 중인 김모(34)씨는 “간혹 친구들을 만날 때면 회사주변에 홍등가가 있다는 이유로 장난 섞인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경찰의 단속으로 업소들이 위축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더이상 오해를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경찰서는 불법성매매업소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관광도시인 경주의 이미지제고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NGO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활지원과 인권보호를 병행할 방침이다. 임위혁 기자 28일 경주시 황오동 경주역 맞은편 홍등가의 비좁은 골목 측면으로 비어있는 성매매업소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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