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명의 부녀자 외에도 강원도 정선에서 20대 여성 1명을 납치,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7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2006년 9월7일 오전 7시50분께 강원도 정선에서 출근하던 군청 여직원 윤모씨(당시 23세)를 납치해 목졸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호순은 검찰에서 윤씨를 살해한 것이 첫번째 범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정선, 태백 일대에서 양봉작업을 하던 강호순은 이날 오전 출근을 하던 윤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11시간여 동안 윤씨를 끌고 다니다 오후 7시께 손으로 목졸라 살해한 뒤 강원도 정선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윤씨의 성폭행 여부, 살해 동기, 11시간여 동안의 행적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18일 오전 10시께 경찰 광역수사대와 발굴팀을 꾸려 강씨가 지목한 지점에서 윤씨 시신을 발굴할 계획이며 시신 발굴 현장에는 강호순도 동행할 예정이다. 박종기 차장검사는 "강호순이 여죄 수사의 압박을 받으며 심경에 변화를 느껴 추가 범행을 자백했다"며 "정선 사건과 관련해서 물증을 제시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강호순의 추가 범행은 드러났지만 2005년 장모집 화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순이 윤씨를 납치, 살해한 사건이 드러남에 따라 연쇄살인의 피해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강호순은 지난 2006년 12월13일 군포 산본동의 한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 배모씨(45)를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24일 수원 장안구의 노래방에서 박모씨(37)를 살해해 시신을 매장했다. 강씨는 또 이듬해인 2007년 1월3일에도 화성시 신남동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씨(52)를 납치, 살해했으며 같은달 6일과 7일에는 안양 노래방 도우미 김모씨(37)와 수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 연모씨(20)를 각각 살해했다. 이후 지난해 11월9일과 12월19일에는 수원 당수동과 군포 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씨(48)와 A씨(21)를 살해하는 등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경기 서남부와 강원도 정선에서 부녀자 8명을 살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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