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최근 주가가 폭등한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사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스톱은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 간 대결의 장으로 떠올라 하루에 130% 넘게 오른 바 있다.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회가 게임스톱 사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펠로시 의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흥미롭다(Interesting)"고 평가했다.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5% 올랐다가 약 60% 하락하는 등 요동쳤다. 오후 1시19분 기준 게임스톱은 39% 내린 212달러에 거래 중이다.개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주식거래 중개 플랫폼인 로빈후드와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가 게임스톱 거래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락했다.이로써 게임스톱 주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한주간의 상승폭을 200%로 낮췄다. 27일 게임스톱은 130% 넘게 뛴 바 있다.게임스톱과 함께 공매도 세력이 겨냥했던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50% 넘게 하락세다. AMC는 27일 하루에만 300% 급등한 바 있다.게임스톱 사태는 개인 투자자인 개미와 월가 공매도 세력 간 한판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월가 헤지펀드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업으로 인식되던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이후 300만명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의기투합한 개미들이 게임스톱 집중 매수에 나섰다.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싸게 주식을 되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본다.실제로 공매도 세력은 게임스톱 주가 폭등으로 인해 수백억달러 손실을 봤다.개인 투자자들이 별다른 호재도 없는 게임스톱 매수에 달려든 건 월가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개미들이 주가 하락으로 돈을 날릴 때 월가의 공매도 세력은 수익을 얻는 상황에 반기를 든 것이다.레딧의 주요 사용자는 밀레니얼과 Z세대로, 자본가들에 반발해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에 참여했던 주역들이다.언뜻 개미들의 승리로 보이지만 결국 또 다른 버블사태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억만장자 투자가인 리언 쿠퍼먼은 CNBC 인터뷰에서 게임스톱 매수 열풍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결말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개인 투자자들을) 비난하지 않겠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미뤄볼 때, 그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스톱은 100달러도, 50달러의 가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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