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경우 10% 이상 하락했다.CNBC,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일 오전 6시 기준 4만7000달러(5461만4000원) 정도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5만2000달러(6042만4000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10% 이상 급락한 것이다.비트코인은 지난 4월 거래가 6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중국의 규제 여파로 3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곤두박질 친 것이다.비트코인 거래가 하락과 함께 이더리움은 13% 떨어진 3432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도지코인은 18%, 카르다노(에이다)는 15%가 하락했다.영국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엘살바도르의 많은 사람들이 통화 채택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변동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래의 가격이 매우 불확실할 때 통화로 거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했다.앞서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자 반대 시위를 벌였다. 비트코인이 부자들을 위한 통화이며 투기세력에나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정부가 출시한 비트코인 전자지갑 `치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시위를 부추겼다.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치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과 관련, 서버 접속이 늘면서 치보의 연결이 끊겼다고 설명했다.엘살바도르 정부는 또 200개의 치보 자동입출금기와 50개의 비트코인 어텐션센터 추가 설치를 약속했다.부켈레는 이밖에 엘살바도르가 이날 15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매수 사실을 전하며 "엘살바도르가 저가매수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할인이 종료되는 것 같다. 우리는 (화폐를 찍어내기 위한) 인쇄 용지를 백만장 아꼈다"며 엘살바도르는 현재 비트코인 55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