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을 보려면 만촌동에 위치한 대구 인터불고 호텔 갤러리에 가면 한 눈에 볼 수 있다.허정 장안순(虛丁 張安淳) 작가가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순천만 일대를 그린 초대전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전시회는 순천만 일대의 갈대밭과 매화 등의 다양한 소재를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대작, 중작, 소품 등 60여점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출품되어 대구시민과 미술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만(灣)은 다양한 빛과 색을 통해서 삶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려 한다. 유년 시절 우리를 품어주던 고향 순천만의 갈대밭은 눈부시게 쏟아지던 포근한 빛과 아름다운 색이 있었다. 작품 속에서의 갈대는 우리들의 삶에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의미하며 정화와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그 속에 담긴 철새는 바로 ‘나’와 ‘우리’이다. 작가의 그림 화두는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다. 바람과 비, 세월이 창조한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그림이 있는 곳이다. 자연은 내면화된 풍경이자 삶을 성찰하는 존재론과 관계론의 근거가 되고 인간이란 주관에서 벗어나 객관성으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 시적안목(詩的眼目), 이것이 작가의 화법(話法)이고 화법(化法)이고 화법(畵法)이다. 허정 장안순 작가의 그림은 고요한 색, 고요한 선, 고요의 서정체험이 자리하는 명상의 공간이다. 그래서 장 작가는 자연은 단순한 재현의 공간이 아니라, 고요와 명상이 있는 사유의 공간이면서 마음 안에서 자라난 의미체험의 풍경이다고 전한다. 또 그의 최근 매화 연작(화양연화)은 봄의 전령사 매화를 희망과 치유의 봄소식으로 자연의 신성한 숨결을 시(詩)의 은유적 표현으로 감성과 교감을 통한 사유의 소통을 추구하고자 하며 梅花(매화)는 음양오행(陰陽五行) 매화 향연에서 수(水)를 뜻하며 사주팔자에 물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집에 걸어두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는 풍수 그림이다. 매화 꽃잎이 5개인데 (행복, 행운, 장수, 성공 평화)의 5가지 축복을 의미한다고 한다. 매화는 군자(君子)의 기품을 닮아서인지 퇴계 이황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의지와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말로 자기 자신의 소신 있는 삶을 살아가는 매화나무 같은 삶도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하는 작가의 고결한 정신성을 엿볼 수 있다. 장안순 작가는 국내외 개인전 22회, 초대전 33회, 초대 및 단체전 500여회, 국내아트페어 (KIAF, MANIF, SOAF, BIAF, KOAS, KASF, BAMA). 해외 아트페어 및 기획전(독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스페인, 일본, 스위스, 홍콩, 뉴욕, 터키, 이란, 싱가폴) 출품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제3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종합대상 수상, 제4회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대상 수상, 제36회 전라남도 문화상을 수상했다.또한,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 은행, 청와대, 독일 한국영사관, 프랑스 대통령궁, 광주시립미술관, 순천시청, 광주지방법원순천지원 등에 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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