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여성 직원 성폭행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피해를 봐 온 피해 당사자의 호소를 외면하고 원칙적 대응은커녕 2차, 3차 가해로 확대되고서야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세계적 기업 포스코의 전근대적인 조직문화와 노무관리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27일 경북 사회연대 포럼을 비롯한 5개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포스코 지주회사 최정우 회장은 포항제철소 여직원 성폭행 사건에 직접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더 일찍 해야 했을 피해당사자에 대한 사과와 사건 해결보다 언론에 하는 면피용 사과가 더 중요한 일인가"라며 "포스코 지주회사는 윤리경영 이념으로 명시한 ‘신상필벌의 원칙’을 무시하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는 유예한 채 2차 가해로 피해자를 두 번 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의하면, 이번 사건의 피해 여성을 도와주고 회사의 부당함을 항변했던 같은 부서 남성 직원이 최근 해고됐는데 이 모슨 적반하장인가"라며 "우리는 포스코의 모순되고 폭력적인 노무관리 행태에 분노하며 지주회사 포스코 지주회사 최정우 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포스코 지주회사 최정우 회장은 자회사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이 ‘불미스러운 성 윤리 위반사건’의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들을 모두 중징계하라"며 "포스코 지주회사가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해온 성범죄와 전근대적인 조직문화를 근절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조직에서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개인적 일탈보다 용인하고 눈감아주는 풍토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며 "최정우 회장은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천명하라. 포스코의 노무관리가 법과 상식을 뒤엎고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바로 최정우 회장이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시민단체는 "포스코 지주회사는 세계적 기업에 걸맞은 최고경영자를 둬야 하고 부적격자인 최정우 회장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