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암곡동 인근 야산에 귀신의 모습을 한 조형물 10여 구가 설치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곳은 대표 관광지인 경주 무장산 억새 군락지 등으로 가는 초입이어서 이를 본 주민과 관광객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5일 박차양 전 경북도의원의 제보 등에 따르면, 현장에는 귀신을 연상케 하는 마네킹 10여 구가 언덕변에 설치됐고, 그 아래에는 `보상이나 불법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농민이 농업발전 사업을 한다는 거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빨간 물감이 묻은 햐안 소복을 입은 여성 모형의 마네킹을 비롯해 목 부분이 없이 관에 누워있는 인형, 머리만 나무에 걸어 놓은 인형 등이 곳곳에 설치돼 혐오감을 주고 있었다. 또한 일부 인형에는 `불의에 맞서 죽음으로 투쟁한다`는 피켓이 걸려 있기도 했다.   인형들 아래에 `사유지에 설치된 조형물을 훼손시 민형사상 책임이 있다`는 팻말을 걸어둔 것으로 보아 땅 주인이 설치해 둔 것으로 추정된다.박 전 의원은 "처음엔 무슨 설치 전시인가 했지만, 경주시 인허가 관련 항의 표시인 것 같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다수가 이용하는 도로변 양쪽에 귀신과 널이 세워져 있다니 무장산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은 혐오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경주시는 조형물 설치가 농업정책과와 관련된 민간의 관광개발사업이 불허가 등 무산되면서 땅 주인 등이 항의성 표시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경찰에도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인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땅 주인으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보상이나 금적적 이익을 위해 이 짓을 한건 아니다"라면서 "이 지역 바로 옆땅에 경주시청 국장 출신 퇴직자가 연류돼 상수원보호구역에 인접했어도 여러가지 불법 관광농원으로 허가 받고, 또 1년만에 교묘히 주택부지로 용도변경해 경주시로부터 승인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펜션 수십 동 및 상가 등을 지어 시세차익을 누리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의 행정복지센터 보덕동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오후쯤에 귀신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서에서도 이를 파악해 현장으로 출동했다"면서 "주민들이 혐오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있어 경찰과 주변 순찰 등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한 "조형물 철거를 위해 시청 해당과에서도 땅 주인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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