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과 이나영이 출연한 `네멋대로해라`에서부터 동백이의 슬픈 사연을 담은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바닷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갯마을차차차까지. 천혜의 해안선으로 웅장한 바다를 품게 된 포항은 드라마의 배경으로 늘 사랑받는 곳이다. 포항을 단지 ‘경주 갈 때 같이 들르면 좋은 도시’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반도 호랑이의 꼬리부분이지만 먹이를 쫒아 달리는 호랑이의 꼬리처럼 역동적인 도시다. 또 동해와 가장 앞서 맞닿아있어 해양도시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도시이기도 하다. ◆ 푸른 바다와 푸른 산림을 한번에 즐기는 법을 알고 싶다면 울창한 산림으로 유명한 내륙도시 청송·영천과 청정바다로 유명한 도시 영덕에 맞닿아있는 시 북부권은 세 도시가 가진 특징들을 독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포항 최북단에 위치한 송라면에서부터 이러한 매력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보도록 하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은 포항의 허파다. 경북 3景(경) 중에서도 손꼽히는 경승지로 알려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특히 내연산은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이 “금강산보다 아름다운 산”이라고 언급할 정도의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긴 세월을 담은 웅장한 12폭포의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근심걱정이 모두 날아가는 듯하다. 내연산 맑은 폭포수들의 종착지는 화진이다. 이러한 내연산의 정기를 담은 물들로 담수욕도 할 수 있고, 바다내음을 맡으며 해수욕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송라면 화진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근처에 나무들도 많아 바다와 함께하는 캠핑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바다와 맞닿아있는 산이 매력적인 곳이 송라면이라면, 죽장면과 기북면은 내륙 깊숙이 위치하여 높은 산 속 숨겨진 보석들을 감추고 있다. 이러한 보석들 중 하나인 경상북도수목원은 포항에서 가장 奧地(오지)인 내연산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일 고산수목원(해발 650m)로서 울릉도자생식물원을 비롯한 전문수목원 그리고 4계절 테마정원까지 보유한 경상북도수목원은 여타 식물원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숨겨놓고 혼자만 조용하게 즐기고 싶은 또 하나의 보석같은 매력이 있는 곳이 기북면 덕동문화마을이다. ‘덕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이라는 뜻만큼,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포항의 오랜 전통이 담긴 민속문화들을 보고 있으면 정갈한 멋에 흠뻑 취하게 된다. 다시 산에서 바다로 내려가보자. 바다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수상레포츠이다. 수상레포츠에서도 대표스포츠격인 서핑과 관련된 명소로 흥해읍 용한서퍼비치는 서퍼들의 서핑성지로 손꼽힌다. 이미 여러 국내·국제서핑대회를 개최한 장소로 유명한 만큼, 용한리해수욕장의 자연파도는 서핑뿐 아니라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인스타그램에서 한번쯤 보았던 그 곳!” 힐링 명소 가득   지난해 안방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갯마을차차차’ 에 나온 사람내음 가득 담긴 바닷마을이 바로 청하공진시장이다. 입구 오징어탑에 나온 ‘사랑이 가득, 정이 가득’ 이라는 말처럼 슈퍼, 철물가게 등 끈끈한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청하시장에서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해송 군락 속 감춰진 절경이 보인다. 닻을 형상화하여 조성된 청하면 이가리닻전망대와 그 아래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본다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인스타그램 명소로 알려진 이 곳은 드라마 런온의 촬영장소로 이용되어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대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포항 북부 봉좌산 기슭에 위치한 기계면 봉좌마을은 포항의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또한 한국 농촌 발전을 주도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인근에 있는 한국 농촌문화와 아시아 쌀문화를 간직한 농촌철기테마공원과 농촌체험센터는 봉좌마을이 ‘도시인들이 편안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시골냄새 가득한 고향마을’ 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포항에서도 가장 맑은 바다와 울창한 산림을 가진 북부권은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푸르른 자연환경들을 담은 힐링공간이다. 앞으로 소개할 도심권, 남부권과는 달리 오래전부터 다듬어져 온 포항의 옛 모습들을 잘 간직한 역사공간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떠나, 아름다운 내연산을 뒤로한 채 드넓은 동해를 바라보도록 하자. 지저귀는 산새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마음속 스트레스를 포항이 모두 날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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