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대통령이 취임한지 아직 석달도 되지않았지만 여론조사기관의 지지도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꼴찌를 겨우 면한 30%대 수준으로 떨어져 국정불안에 따른 국민불안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대통령이 압승한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과 폐정,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이재명후보의 각종 부정과 범죄의혹 등에 대한 심판의 적임자로 검찰출신의 정치신인인 그를 선택했던 것이다. 윤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이토록 빨리 무너지는 것은 일상적 사고로는 쉽사리 이해가 가지않는다.  물론 집권초기에 잘못된 인사와 국정운영의 서투름도 있었고 가족의 말썽, 여당의 분열 등도 있었다. 대통령 본인의 매끄럽지못한 처신에 국민들의 인상이 곱지않았던 점도 한 몫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역대 어느 정부와 여당을 막론하고 집권초 작고 큰 문제로 언론의 지적을 받지 않은 경우를 기억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게 특별하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윤대통령의 국정수행 관련 여러문제들을 취임초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덮고 넘어가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너그럽게 넘어갈만한 밀월기간은 인정해줄 수도 있을 것같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중에서도 전정부의 폐정이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데다 비정치인출신으로 집권체제 준비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않은 시점에 집권세력의 잘못만을 부각시켜 탓하는 것은 지나치다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전정권의 뒷정리와 새정부의 준비가 제데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이 유별나게 윤대통령의 취임초 과도한 지지도 급락을 발표하는 것은 사실여부를 떠나 쉽사리 이해하기 어렵다.  전정부의 폐정이 워낙 깊어서 새정부에 대한 국민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것이 반작용으로 돌아왔다면 모를까. 그렇다면 지지도 급락은 성급한 국민정서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여론조사기관의 해묵은 문제가 겹쳐있는 것은 아닐지 이런저런 추측을 해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론조사기관은 지난 정권들어 엄청나게 그 숫자가 불어났고 그 과정에서 일부 조사기관은 여론조사결과가 진정한 민심을 반영하기 보다 특정정파에 치우친 조사결과로 말썽을 빚기도 했다.  현정부들어서도 지난 정부 시절의 여론조사기관들이 그대로 상존하면서 여론조사의 독립적 중립적 정확도를 보증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않았었다. 물론 전 정부때 문제가 있었다고 현정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의 불신을 받았던 여론기관은 적어도 객관적 신뢰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먼저 보여주었어야 할 것이다. 그런 과정 없이 신뢰도가 낮은 여론조사기관들의 정권교채후의 여러 여론조사발표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려운 것은 피할 수 없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  최근에도 윤대통령 관련 항목의 지지도 조사결과는 대체로 일치하나 다른 항목의 조사에선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한국의 여러 여론 조사기관들이 가지는 신뢰도 문제와 관련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수한 언론기관들도 이같은 여론조사기관의 문제점들을 접어놓고 그들 기관의 조사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하면서 그 결과가 현재의 정치지형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론조사기관들도 자신들의 조사결과에 대한 정확도를 담보하는 방법으로 조사표집대상과 범위 오차의 한계등을 발표하지만 그것만으로 객관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수많은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객관타당한 검증없는 통계보도는 사회혼란의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정치현상의 조사에서 사실에 접근할 방법을 고심해야 올바른 여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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