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위한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입법과 관련해 `쌀값 안정`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를 대비해 행보가 빨라졌다.  국민의힘이 오는 28일 법원의 비대위 가처분 심리와 중앙당 윤리위의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표적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은 적극적인 지역 행보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호소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윤(非尹)으로 분류된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권 주자들이 행보는 당 윤리위의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 한지 하루만에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가진 이날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쌀값 안정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쌀값 안정을 위한 조기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수급 과잉 물량 27만t과 시장 안정을 위한 물량 10만t을 포함해서 37만t의 쌀이 시장 격리돼 있지만 산지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급속히 늘어난 가계와 기업의 심각한 금융 부담에 대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5선의 정 비대위원장이 `정책 주도권`을 높여나가자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4선 김기현 의원과 3선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형국이 여서지역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김·안 두 의원은 당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만큼 당심이 중요하다. 김기현 의원은 최근 한달간 전남·대구·서울·제주·경기·부산 등 지역을 순회하며 당원 특강과 간담회 일정을 이어갔다. 당원과의 소통을 늘려 당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장을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은 현재 지역구 또한 영남권이다.  안철수 의원은 대구·경북지역에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대선 주자로도 나선 바 있는 안 의원은 지난 6월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해 입당 경력이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수정당 안착에 주안점을 둔 모습이다.  정권 초기인 만큼 `윤심` 또한 차기 당권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원내대표를 맡아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력이 있고, 안 의원은 후보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기여,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두 의원 모두 윤심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 진다.  차기 당권 주자들이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것은 법원이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제동을 걸 경우 연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법원이 정 비대위 체제를 인정한다면 조기 전당대회 없이 당분간 "정·주 투톱" 체제로 국정감사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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