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장기간 먹통은 국가적 재앙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 신속복구에 팔을 걷는 것은 카카오가 메신저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은행 등의 주요 생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요시설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자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지시한 자리에서 실장급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 대통령은 "카카오, 네이버 등의 디지털 부가 서비스 중단으로 국민이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이원화)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사고 발생 시 보고·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택시, 은행, 쇼핑 등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전 국민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카카오 측은 판교에서 처리하던 트래픽을 가산 데이터센터로 유도하며 서버 복구에 나선 가운데 정부도 데이터센터 관련 사고 예방 방안·제도 마련을 통한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16일 카카오 측에 따르면 15일 오후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카카오네비, 카카오페이지 등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포함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 대부분이 작동을 멈췄다.  특히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발생한 장애가 12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수·발신 오류, 기프티콘 사용 불가 등 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를 잡지 못하거나 자전거·킥보드를 반납하지 못해 거액의 돈을 지불한 사례도 나왔다. 카카오페이 먹통으로 피해를 본 A모(45)씨는 "식당에서 계산하려는데 카카오페이가 안 돼서 친구가 대신 돈을 냈다"며 "카페에선 기프티콘도 쓰지 못했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전동 킥보드 등을 빌린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킥보드 반납이 안 돼서 10만 원이 넘는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십만원 이상은 나올 것 같은데 환불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먹통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맵 등에 광고를 넣은 광고주들과 카카오 라이브커머스, 선물하기 등 입점업체들의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 측은 화재 현장으로의 진입이 어려워 서비스 복구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지만 언제까지 복구될지는 시원한 답변이 없다. 카카오는 또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던 트래픽을 가산 데이터센터로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화재 현장으로의 진입이 어려운 점 때문에 서비스 복구 시간이 지연됐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원 공급 시점에 따라 서비스 복구 시간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는 국가적 재앙이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 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분단국가로서 아찔할 뿐이다. 신속복구는 물론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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