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멤버들이 군에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은 17일 "진(30·본명 김석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 입대 문제를 둘러싸고 수년간 이어진 논란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멤버들은 그동안 `때가 되면 알아서 가겠다`는 뜻을 누차 밝혔으나 이와는 무관하게 정치권을 중심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방탄소년단이 국위 선양을 통해 국가 이미지 개선에 얼마나 기여했으며, 얼마나 큰 경제 효과를 창출했는지와 같은 식의 다분히 국가주의적 논거가 제시되기도 했고 대체 복무가 제도화된 순수예술·체육 요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나왔으나 당사자들이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한 셈이다. 방탄소년단다운 결정이다.  2013년 데뷔 이후 방탄소년단이 거둔 성과는 그동안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다른 예술·체육 요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어떤 면에서는 압도적이다. 2020년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5대 음악시장에서 모두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시아권의 대중예술인이 세계 무대에서 이런 정도의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었다. 1960년대 영국 그룹 비틀스의 미국 상륙에 비견되는 신드롬급 열풍이다.  따라서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경제적 측면이나 국가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가 방탄소년단이 차질 없이 활동을 이어갈 방안이 없는지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요 외신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해외에서도 방탄소년단 병역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한류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를 입증한 것처럼 이 문제 또한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매듭지어졌다. 방탄소년단은 그룹 차원의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일러야 2~3년 후에나 완전체로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이 크지만 동시에 지구촌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이 이번 결정으로 또 다른 측면에서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역은 귀찮은 의무가 아니라 신성한 명예이어야 한다. 이번 사안은 방탄소년단의 결단으로 일단 마무리됐으나 이왕 관련한 논의가 한참 진행된 만큼 차제에 특례 제도를 포함한 병역 문제 전반을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 특례 혜택을 받는 예술·체육요원은 연간 45명 내외라 병력 확보 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대부분 유명인이라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관련 논의가 이어진다면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백년대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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