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사고가 발생했던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경찰과 관계기관의 합동감식이 7일 진행됐다.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합동감식은 전반적인 갱도의 구조 확인을 통해 제1 수직갱도에 흘러내린 토사(펄)가 어디서 유입됐는지 그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특히 토사의 성분을 분석해 그 토사가 원래 지하 갱도에 있었던 것인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아연 채취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불법매립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감식반은 이를 위해 아연 광석 채취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쌓아 놓는 집적장 3곳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매몰사고로 고립된 작업자 2명이 머물렀던 제2 수직갱도에도 들어가 현장을 확인했다. 제반 규정에 맞게 광산에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는지의 여부도 확인했다. 광산업체로부터 관련 서류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았다. 채취한 시료는 성분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정용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사고 성격은 다르지만 지난 8월 29일에 이어 같은 갱도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경찰에서는 최대한 철저히 수사해 사안의 진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이 광산은 지난 8월 29일 제1 수직갱도에서 갱도가 무너져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반장 박모(62)씨와 광부 박모(56)씨 등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톤(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은 것이다. 이들은 제1 수직갱도 지하 170m 지점에 갇히면서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가 10일이 경과한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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