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동료직원이 보라카이를 여행했던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주요 관광지, 호텔, 요리사진 등 여러 장면을 보여줬는데 그 중 바다풍경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바다가 얼마나 깨끗하고 맑았던지 휴대폰 사진으로만 봐도 바다 속이 훤히 보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깨끗한 바다사진을 보며 청렴한 사람의 마음 또한 이처럼 맑고 깨끗하지 않을까? 생각했다.청렴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한자 淸(맑을 청)과 廉(청렴하다 렴)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여기서 淸은 水(물 수)와 靑(푸를 청)이 합쳐진 형성자며 ‘푸른 물’이라고 해석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필자가 사진으로 봤던 맑고 깨끗한 바다를 의미하는 것 같다. 또한 廉을 영어사전으로 검색하면 ‘Honest’라고 되어있는데 ‘Honest’는 우리가 잘 아는 ‘정직’이라는 뜻이다. 즉 청렴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필자가 봤던 푸른 물처럼 정직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현재 한수원은 원전 해외수출, 국내원전 계속운전 추진, 신규원전 건설재개 등 원전 재도약기를 맞아 어느 때 보다 청렴을 통한 기업 신뢰성과 경쟁력 제고가 요구된다. 지난 2008년 한수원은 UAE원전수출 등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리1호기 정전 은닉사건과 원전품질서류 위변조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려 한수원 뿐 만 아니라 전력산업 전체에도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원자력 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청렴을 기반으로 한 기업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한수원은 청렴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조직장이 솔선수범하여 내·외부를 대상으로 반부패 청렴정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원전감독법(원전비리 방지를 위한 원자력 발전사업자들의 관리·감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직원·협력사의 청렴의무를 준수하고 청렴·윤리활동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의 윤리행동강령 준수를 수시로 점검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재산등록, 퇴직 후 관련기관 취업제한, 사적이익 추구를 위한 부당한 정보제공 이용금지, 협력업체의 뇌물 등 공여금지, 부당한 원전정보 취득 및 이용금지, 품질문서 위변조 위반행위 제한 등 사회적 책무 이행을 강화하고 있다.그 결과 한수원은 권익위에서 주관하는 청렴도평가 7년연속(2015~2021)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 품질서류 위변조 사건으로 전 국민에게 부패이미지를 심어줬던 한수원이 이렇게 청렴한 조직으로 재탄생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임직원들이 부패 척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지금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의 해양환경 정화사업을 위해 6개월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 자체를 전면 폐쇄했다. 약 143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됐고, 현지호텔과 여행사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당장의 관광수익보다 자연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보라카이는 다시 깨끗한 바다를 지킬 수 있었고 정화사업 이후에도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의 환경을 위해 각종규제 지침을 마련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하고 있다. 최근의 원전 재도약기를 맞아, 한수원 임직원들은 한수원이 에너지분야의 국제적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청렴하고 투명한 기업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푸른바다를 되찾기 위해 분골쇄신 했던 보라카이처럼 정직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우리사회가 되길 약속하며, 푸른 청렴의 바다 중심에 선 한수원이 더욱 안전하고 자긍심 넘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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