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등재 문화재인 경주 석굴암의 석굴 원형을 주제로 하는 ‘경주 석굴암 석굴 원형연구’ 학술대회가 18일 오전 10시부터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조강연을 비롯한 6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으로, 학계별로 축적된 석굴암 원형에 대한 연구와 분야별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종합하고 연구를 보다 진전시키는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 먼저 기조강연인 ‘석굴암 석굴의 구조와 창건 및 보존의 역사’에서 문명대(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사)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교수는 석굴암 석굴의 보존·보수는 창건 때부터 최근 1960년대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석굴 보존·보수의 역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석굴 구조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면서 평면이나 입면 모두 불교의 진리인 연기 사상에 바탕을 둔 원과 원의 조화에 의해 구성돼있다는 점을 밝힌다. 이 바탕 위에 석굴 보존·보수의 역사를 창건부터 오늘날까지 단계별(창건 때인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 현대)로 나눠 고찰하고 보존의 의의를 살펴본다. 이어, 주제발표1: ‘석굴암의 수복(修復)공사와 예방적 보존 공사의 재평가’에서 최병하(㈜무한자산) 씨는 지금까지 석굴암에 대한 과거 수리의 공죄(功罪)를 논하기보다는 세계의 문화재 보존사에서 석굴암의 수리공사가 지닌 의미를 찾는다. 동시에 현재의 석굴암의 형태와 보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제1차 수리공사(1913~1915)와 제4차 수리공사(1961~1964)를 당시의 국제적 동향 속에서 살펴본다.주제발표2: ‘건축고고학적 측면에서의 석굴암 원형 재검토’에서 강현(국립문화재연구원) 연구원은 1960년대 수리공사 이후 전개된 석굴암 원형 논쟁을 재검토한다. 석굴암 건축적 원형에 대한 논의의 재검토는 새로운 자료의 발굴 및 축적을 통해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일제강점기 수리공사 내용과 실재 변형된 부분과 교체된 부재를 확인하며, 각 부재의 정확한 실측 등 상세한 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다. 원형 고증의 연구가 보다 정밀하게 진행되려면 정확한 유구의 세밀한 실측과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주제발표3: ‘신라 중대 조각사에서 석굴암의 양식적 특징과 위상’에서 강희정(서강대학교) 교수는 석굴암의 원형연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식적인 분석을 통해 신라 중대에서 석굴암의 조각들이 차지하는 위상을 검토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한다. 석굴암이 언제 건설되었는가에 대한 건축사적 접근과 조각의 조성연대를 확인하는 미술사적 연구야말로 석굴암의 원형을 복원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석굴암은 처음부터 석조건축물임을 인정하고 건축의 원리는 물론, 본존불과 부조의 조각 기법과 배치 구상들을 동시에 검토해 원형 복원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모색하자고 한다. 주제발표4: ‘석굴암 팔부중상(八部衆像) 연구’에서 차윤정(불국사박물관) 학예사는 석굴암 팔부중은 ‘우리나라 고대 사찰의 법당에 안치되었을 팔부중 조상군 중 남아 있는 유일한 예’라고 제시한다. 팔부중 연구사의 연장선상으로, 20세기 초 이래 석굴암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 기록이 거의 없는 석굴암에 대해서는 미술사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는 도상과 양식적 분석을 통해 이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팔부중 조성에 관한 새로운 시각의 가설을 시도한다. 주제발표5: ‘지상의 佛國, 천상의 淨土 : 불국사와 석불사의 有機的성격 재검토’에서 송은석(동국대학교) 교수는 불국사와 석불사, 두 사찰의 관계는 ‘지상 즉 신라인의 불국사, 천상 즉 천축인의 석불사’라는 유기적 관계 속에서 건립됐다는 선학들의 연구에 동의하는 입장을 취한다. 불국사와 석불사는 각기 지상 세계와 천상 세계를 표현한 것이며, 지상의 세계는 신라를, 천상의 세계는 천축을 그 이상적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하면서 석불사는 마하보리사 정각상을 재현하였다는 점에서 마하보리사기도 하지만, 지상 세계가 아니라 천상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마하보리사가 아니기도 하다고 설명한다.주제발표6: ‘석굴암 원형당 형식의 외래적 요소에 대하여’에서 김혜원(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과장은 석굴암의 원형당 형식이 불교의 성지이자 불교 미술의 원형이 존재한다고 여겨져 온 인도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석굴암 조성에서 이례적으로 원형 평면을 선택한 것은 인도 건축 형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석굴암 본존과 보드가야 성도상의 밀접한 연관성에 주목하고 실제 붓다를 만난 것과 같은 경험을 주는 성도상과 궤를 같이하는 개념으로 간다쿠티에 대해서 고찰한다. 한편, 문화재청 · 경상북도 ·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문화사업팀(070-4350-2049)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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