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배출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인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를 만났다.김 수석 부의장은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오로지 현장의 답을 찾아 나서고 함께 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자 열정을 쏟기로 했다.이에 경북신문이 김관용 수석부의장을 만나 민주평통의 역할과 향우 포부를 들어 본다.▶ 먼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난 10월 11일 취임 후 업무를 파악하고 익히느라 바빴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 6선을 했던 경북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더욱 영광스러운 것 같습니다. 2016년 경북도민의 가장 큰 숙원이었던 도청 이전을 완료하던, 이곳 경북도청에 오니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 보다 위중한 시기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향후 민주평통을 이끌어 나갈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헌법 4조와 92조에 규정돼 있는 것처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정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민주평통이 실효성 있는 정책건의를 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정부의 ‘담대한 구상’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통일정책 추진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만 합니다. 민주평통은 국내외 2만여 자문위원이 참여한 조직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자문 건의를 하고 있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통일 문제에 관한 국민의 합의와 국민 통합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민주평통 의장이신 대통령의 통일철학과 정부의 통일정책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통일을 향한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해드림으로써 통일문제에 관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또 좌우를 초월하고, 여야를 초월하면서 통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평화통일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 국민 속에서 행동하는 민주평통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 경북도지사 시절 평화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일들과 평화통일 과정에서 지방의 역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경북도지사 시절 중점적으로 한 일은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였지요. 경상도는 실크로드의 동쪽 종착지이자 출발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저는 이 사업을 하면서 문화가 가진 힘을 새삼 확인했으며, 길을 따라 문화가 연결되고 이를 통해 서로 화합하면서 함께 살아온 것이 1000년의 실크로드 역사가 보여준 교훈입니다. 1000년전에 갔던 ‘길 위의 길을 걷다’를 통해 한반도를 잇고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가는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평화통일공공외교에도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각 나라에서 살고 있는 해외 자문위원도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치외교적 노력 뿐 아니라 문화를 통한 소프트 파워를 길러내는 일에 우리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이고, 지역주민의 살림을 돌보는 일입니다. 평화통일 과정에서 큰 협상은 남북 당국이 해야겠지만, 구체적인 실천의 문제, 삶의 문제로 들어오면 지방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통일은 모든 국민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앙 뿐 아니라 지방의 이해와 요구도 함께 반영돼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같이 갑니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에서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대부분 남북주민의 삶과 연계된 교류였고, 중앙이 큰 방향성을 세우는 일을 한다면, 지자체 교류는 남북주민의 더 나은 살림살이를 만드는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경북도지사를 하면서, 산림녹화 사업 등 북한판 새마을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향후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기회가 된다면 민주평통에서도 그러한 일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해 비핵화를 하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을 어떻게 진단하시는지요?   - 윤석열 정부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담대한 구상은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윤석열 정부의 통일비전이 우리가 지켜온 자유민주 대한민국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담대한 구상은 역대 정부의 북핵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되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보다 발전된 해법을 도모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적, 동시적 상응조치를 한다는 것이지요.또 담대한 구상은 정치, 경제, 군사적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북한이 희망한다면 남북관계의 모든 관심사도 논의가 가능하겠지요.특히 대한 구상의 행동원칙으로 3D를 꼽을 수 있는데요. 억지(Deterrence), 단념(Dissuasion), 대화(Dialogue)로 지금까지 억지와 단념은 계속 작동 중이지요. 억지를 위해 3축 체계 구축 가속화가 필요하며 단념을 위해 국론통합이 필요한 만큼 국민적 지지와 공감대 확산이 절실하다. 북한이 비핵화 전제로 대화에 나선다면 상호 협력방안 논의는 언제든 가능하지요.담대한 구상은 북한, 국민, 국제사회에 대한 구상으로 담대한 구상을 위해 남북 간 신뢰회복 노력, 국내외에서 초당적 협력, 국민과 국제사회와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엄중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담대한 구상의 세 가지 행동원칙이 억지, 단념, 대화라고 말씀드렸지요.첫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합의된 만큼 강력한 억지전략으로 막강한 억지능력, 언제라도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함께 북한 정권에 전달되어야 합니다.둘째, 단념으로 북한의 핵개발 의도인 정권 유지,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위력 확보 주장, 남북 체제대결, 이념대결을 지속하면서 유리한 지렛대 확보, 핵 위협으로 우리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따라서 국론통합 중요, 대북정책과 통일비전에 대해 다수 국민이 지지하고 있는 만큼 공감대 확산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민주평통이 평화통일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관한 뒷받침, 국민의 의견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문위원과 국민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면 말씀 부탁합니다. -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갈라진 통일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지요. 갈등이 소모적 다툼으로 허비되지 않도록 하고, 민주평통이 토론의 장을 만들고,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통합의 에너지로 결집시켜야 할 것입니다. 흩어진 민심을 생산적 에너지로 결집시켜서 추진동력으로 마들기 위해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민주평통과 국민이 함께 평화통일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기적은 기적처럼 일어나지 않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겠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또 하늘이 시련은 견딜 수 있는 자에게 준다고 합니다. 현재의 시련을 발전의 동력으로 보고 지혜롭게 넘어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이 바라보고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길로 나서 주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잠자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평통, 현장 중시, 민심에 초점을 맞추면서 포도송이처럼 하나가 되는 평통이 되도록 많은 변화를 주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생각과 판단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함께 나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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