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한파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귀경길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제주 지역은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에 모두 막히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이날 기상청은 오전 6시를 기해 서울, 인천, 대전,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제주 산지에 한파 경보 또는 한파 주의보를 내렸다.아침 8시 기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4도, 체감기온은 영하 25.5도까지 떨어졌다.대구는 영하 8.9도, 경북 문경은 12.3도를 기록했다.명절을 맞아 고향 경주에 내려온 이모(31)씨는 "경주에 내려올 때만 해도 별로 춥지 않았는데 마침 돌아가려고 하니 날씨가 이 모양"이라며 "추위도 추위지만 바람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포항에 사는 직장인 유(32)씨는 "부모님께서 역으로 포항으로 서울에서 내려오셨는데, 강한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를 보니 부모님께서 귀경 하시는 길이 매우 힘들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서울에 사는 최(27)씨는 "부모님을 뵈러 대구에 내려왔는데, 고통스러운 귀경길이 될 것 같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KTX를 미리 예약했을 것"이라고 했다.황지영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고도 5㎞ 상공의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24일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 됐다"며 "이 날씨는 2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내내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은 제주도다. 제주는 항공편 전편 결항에 이어 배편도 끊겨 귀가하려던 4만여명의 관광객과 귀성객들이 제주에 발이 묶인 상태다.2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 예정된 출발 233편을 포함해 476편이 전편 결항되면서 승객 3만5000여명의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23일 저녁부터 발생한 결항 편수까지 더하면 4만여 명이 출발편 항공기에 오르지 못했다. 25일 오전까지 결항이 이어지면 체류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경상북도에서 귀경길에 오르는 직장인들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조로운 형편이었다. 24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고속도로의 교통 사정은 오후 3시께 가장 혼잡해 7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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