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도시 포항이 감미로워지고 있다. 2019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2020년 ‘런 온’, 그리고 2021년 방영된 ‘갯마을 차차차’까지 포항이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 촬영지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싱글맘 ‘동백’이 술집 까멜리아를 운영하면서 촌스럽지만 매력적인 ‘용식’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살아가는 옹산은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실제 장소가 어디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제작진이 동백과 용식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고심 끝에 고른 장소는 바로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이다. 일본인 가옥거리는 포항의 12경 중 한곳으로, 독특한 외관의 목조건물이 이어져 있어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을 주어 관광객들이 직접 가보고 싶은 느낌을 자아낸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 ‘동백’이 운영하던 까멜리아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의 기억을 떠올리며 발걸음하고 있다. 드라마 포스터가 촬영된 돌계단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또한 가옥거리곳곳에 포근한 분위기의 소품샵과 사진관이 생겨 드라마 촬영지로 가옥거리를 찾았던 관광객들에게 촬영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의 흥행과 관광지 효과에 따라 포항시가 직접 드라마 촬영지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항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더 다채롭게 담아낸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바로 그것이다. ◆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마을 ‘공진’을 배경으로 한 힐링 로맨스 드라마로, 현실주의 치과 의사 ‘윤혜진(신민아)’과 만능 백수 ‘홍두식(홍반장, 김선호)’의 티키타카 사랑 이야기와 사람내음 가득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그려내어 호평을 받았다. ‘갯마을 차차차’ 역시 ‘동백꽃 필 무렵’과 마찬가지로 드라마 제목을 검색하면 촬영지가 연관검색어 앞쪽에 뜰 만큼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드라마이다. ‘갯마을 차차차’는 포항 여러 곳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었으며, 그 중 메인 촬영지는 청하(공진) 시장이었다. 시장 한가운데 장터 건물을 중심으로 드라마 상의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공진반점과 보라슈퍼, 청호철물, 오윤카페(한낮에커피달밤에맥주)가 다같이 모여있는 곳이다. 청하시장은 드라마 종영후 드라마 상의 명칭인 ‘청하공진시장’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공진시장 오징어 동상을 촬영 때처럼 그대로 유지해놓았다. 또한 노후 건물 벽면에 드라마와 관련된 그림을 채워 넣어, 드라마가 종영한 후에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드라마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드라마 인기와 촬영지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 덕분에 청하시장뿐 아니라 마지막회의 엔딩 장면이 촬영되었던 사방기념공원과 주인공들의 집이 있어 자주 머물며 촬영했던 구룡포 석병리 등도 주말마다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또한 포항시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촬영지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했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와 관광택시에 ‘갯차(갯마을 차차차)’ 코스를 운영, 보다 편하게 곳곳의 촬영지를 투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드라마 직후에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투어에 재미를 더했다. 또한 경상북도에서는 K-드라마 열풍에 따라 2022 대만 박람회에서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를 홍보하고 드라마 관광 상품화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포항 내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OTT 채널 넷플릭스에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가 방영되면서 드라마를 시청한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포항의 촬영지를 방문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 – 한류 성지순례 테마’에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등 소귀의 성과도 달성했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K-콘텐츠의 열풍이 계속 지속될 전망으로 보고, 포항시를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드라마 제작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는 포항의 바닷마을을 중심으로 보여주었지만, 앞으로는 시내권역의 아름다움과 새롭게 조성된 핫플레이스들도 많이 보여질 예정이다. 이러한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 마케팅은 관광지에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줌으로써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추억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과 그에 따른 포항시 관광의 활성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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