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다가오자 고향을 찾아 이름 알기에 나선 정치지망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자기에게 유리한 정당이나 정치판을 찾아다니는 철새정치인도 눈에 띈다. 철새정치인은 중앙정치인들 세계에서만 횡횡해 왔으나 지방의회도 유산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철이 닥치거나 정계개편의 계절이면 어김없이 `철새정치`가 만개한다. 철새 정치를 빛내는 어록도 많다. 선거판에 가면을 쓴 정치인일수록 비례대표를 받아내고 공천을 받아내는데 유리한 것이 오늘의 정치 현실이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정치지망생 중에는 철새정치인들도 많아 보인다. 대선 때 공을 세워 공천을 자신하는 지망생도 많아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지방정치 세력마저 민감한 반응이다. 정치는 생물로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아무도 점칠 수 없다. 자신에게 공천을 준 배신할 수 없는 충성명세가 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때가 때인 만큼 지방의원들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느라고 사회활동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경북 도내 모 지역 경우 지역의 자생 단체에 정치지망생이 회원으로 지원하면서 기존회원인 지방정치인들이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주군에게 부담을 줄까 두려워서인지 탈퇴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지방의원들의 행동은 나무랄 수는 없다고 해도 지방 정가에서는 그 지망생이 정치를 접으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데 성급한 판단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 의원에게 목줄이 걸려있어 오해할 필요는 없다.  한국 정치에서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철새정치인`이라는 명명은 오히려 철새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는 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철새들은 제 이익을 따라 이 무리 저 무리 옮겨 다니지 않는다. 온 무리가 함께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수만 리의 험한 여정을 헤쳐나감으로써 생명을 지키며 번성해 간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신념과 지조는 내팽개치고 당을 옮겨 다니는 정치인을 철새라고 비유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조류학자들은 "철새정치인 비유가 잘못됐다. 철새는 절대로 다른 새에 붙지 않는 다"고 항변한다.  한국 정치인들은 철새 행적에 갖은 명분과 교언영색을 갖다 붙여도 결국은 일신의 안위와 영달에 유리한 양지를 찾아 헤맨다. 국민들은 철새정치인이나 기득권을 지키는 `먹새` 정치인보다 차라리 국경 없이 날아다니는 철새를 닮은 정치인이 되어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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