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에 위치했던 고대국가인 압독국은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압독국(押督國)’ 혹은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여러 문헌에서 기사가 확인된다.    사적으로 지정된 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 압독국 관련 유적 발굴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는데, 지금까지 1700여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 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으로 대표되는 압독국의 중심지인 ‘임당유적’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옛날 경산지역에 살았던 고대 압독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임당유적전시관은 타 전시관들과 달리 고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생활유적)과 죽음의 관념(무덤유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관으로 건립된다. 압독국 문화유산의 체계적으로 정비복원의 한 축인 전시관 건립은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결과 ‘적정사업’으로 선정됐고,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면서 임당유적전시관의 건립이 가시화됐다.   경산시 임당동 632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2007년 개관)과 삼성현역사문화관(2015년 개관)에 이은 경산시의 3번째 공립박물관으로 ‘한정된 시기와 지역의 압독문화’를 담아 고대왕국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생활 모습을 담아내어 지역의 생생한 고대문화를 보여주고 이를 조사·연구·교육하는 중심기관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전시관 건립은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 후 지난해 11월 착공했고, 총사업비 228억원, 부지 1만2257㎡, 연면적 4942.25㎡(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립공사 외에도 경산시에서는 임당유적을 중심으로 ▲단일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규모의 인골자료 및 동식물자료에 대해 영남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여러 학문의 연계 연구를 통해 압독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하는 사업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을 활용한 생생문화재사업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 ▲임당유적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한 제2회 학술세미나 등 전시관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영남대학교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는 경산의 고대국가 압독국 고분에서 출토된 고인골과 동식물 자료를 연구하고 활용하기 위해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이다. 임당유적에서 발굴조사된 고인골과 동식물 자료를 인골분석과 고대 경산사람의 얼굴복원, DNA분석 등을 영남대학교박물관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세종대학교 역사학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진화연구소 등과 공동연구를 실시해 고대 경산사람의 얼굴을 5명째 복원하였고, 고인골자료집 및 동식물자료집 등 자료집 3권과 고인골 단행본 1권을 발행하는 등 다수의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생생문화재사업은 신라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국가사적‘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임당유적을 흥미롭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문화재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해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선정되어, 고분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스마트 콘텐츠를 융복합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압량 문화 탐방대 압독과 임당유적을 만나다.’(5월~9월, 총 4회)을 시작으로 대표 프로그램인 ‘도전! 압독국 마인크래프트로 상상하기’(6월~7월, 총 4회)를 운영하고, 새로 신설된 지역민과 함께하는 고분 축제인 ‘찬란한 압독은 고분 속에 피어나고’(6월 10일)와 ‘증강현실(AR)로~ 압독국으로~’(10월, 총 4회)까지 4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당유적에 대한 심층연구를 위한 학술세미나는 2022년 임당유적 발굴 40주년을 맞이해 ‘임당유적전시관의 역할과 운영전략’이라는 주제로 제1회 임당유적전시관 학술세미나를 경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해 박물관 전문가들과 관련 연구자들이 함께 전시관의 역할 및 운영전략에 대한 박물관 실무 중심의 현장감 있는 논의가 있었다. 올해 제2회 임당유적전시관 학술세미나는 올해 9월에 ‘임당고분의 변천과 전시전략’이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본 임당유적 무덤의 특징과 전시 차별화에 대해서 발표와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에는 수장고와 기계실 등이 들어가고 지상에는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유구와 유물을 주제로 꾸며질 임당유적실과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고인골과 동식물자료의 연구성과를 정리한 자연유물실, 고대 경산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스토리텔링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실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의 연구성과를 임당유적전시관에서 전시로 반영해 시민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설전시실과 어린이 체험실의 전시주제를 선정했다. 앞으로 임당유적전시관 미리 들여다보기를 통해 임당유적전시관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임당유적전시관의 어린이 체험실을 먼저 들여다보기로 한다. 어린이 체험실은 주제가 `경산의 성스러운 3가지 음식을 찾아 떠나는 당이의 여행기`로 임당유적의 무덤에서 출토된 상어뼈와 꿩뼈, 복숭아씨 등을 소재로 옛 동화 속 이야기처럼 스토리텔링해 체험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어린이들이 고대 경산사람들이 상어고기(돔배기)와 꿩고기, 복숭아를 구했는지에 대해 마을과 숲, 바다를 여행하면서 복숭아와 꿩고기, 상어고기를 획득하고 획득한 음식을 보물창고에 봉인해 미션수행을 완료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또한 2000년전 경산의 옛 마을에서 복숭아를 따고 숲에서 꿩고기를 구하고 바다에서 상어고기를 획득하는 체험을 통해 고대 경산사람들의 식자재 및 음식을 어디에서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해 배우고, 보물창고에 획득한 음식을 봉인함으로써 무덤에서 출토된 동식물 자료에 대한 의미를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산시와 영남대학교박물관의 연구결과로 밝혀진 성과를 중심으로 고대 경산사람들은 상어와 넙치, 복어 등의 바다생물과 꿩, 기러기 등의 야생조류, 소, 말 등의 육상동물, 복숭아, 벼 등의 과일 및 식물 등을 섭취했고, 내륙인 경산에서 구하기 어려운 어패류와 야생조류를 주로 섭취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야외공간에는 옥외 발굴체험 공간을 마련했는데 최근 화제가 되었던 경산 양지리 널무덤을 모형으로 재현해 발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발굴체험을 통해 고고학 발굴을 느끼고 유적의 소중함을 체험을 통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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