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6.25전쟁일 것이다.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한국전쟁의 아픔과 역사를 간직한 칠곡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6월 1일부터 30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3년 여행가는 달’과 연계해 교통, 숙박 등 최대 50% 가량 할인 혜택을 받으며 ‘갓성비’ 여행도 할 수 있어 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칠곡군 하면 가장 먼저 ‘호국’이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1950년 8월과 9월에 국군과 유엔군이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고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최대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는데 공세의 기틀을 마련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격전지가 칠곡이며 전쟁과 관련된 역사를 간직한 관광자원도 어느 지역보다 많은 곳이다.칠곡으로 6.25전쟁 타임슬립 여행을 떠나보자. # 낙동강방어선의 최전방... 55일간의 이야기   칠곡에는 호국평화기념관이 있다. 2015년에 개관한 단일 전쟁기념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쟁기념관이다. 흔히 생각하기에 전쟁박물관이라 딱딱하고 판에 박힌 전시공간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은 전쟁장면을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4D 상영관과 낙동강방어선 최전방에서 펼쳐진 55일간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호국평화기념관에는 국방부 유해발굴사업 첫 발굴지인 칠곡 포남리의 369고지에서 발굴된 전사자 최승갑 하사의 유품도 전시돼 있다. 그가 남긴 유품인 삼각자는 훗날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하고 여유가 된다면 유학산 기슭에 위치한 다부동 전적기념관도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 영남 3대 반촌마을조선시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손꼽히는 매원마을은 왜관읍 매원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지형이 `멀리서 보면 매화와 같다` 해 매원(梅院)이라 불리웠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매원마을의 ‘박곡종택’에 지휘부를 설치하고 ‘지경당’을 야전병원으로 이용해 미군의 집중 폭격이 가해져 400여 채의 가옥 중 대부분 소실돼 60여 채만 남아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특히 4000년 전통의 광주(廣州) 이씨 집성촌 ‘매원마을’은 올해 문화재청 지정 국가등록 민속마을로 등록 예정돼 있으며, 국가 등록 민속마을 등록은 전국 최초로 안동 하회, 경주 양동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곳 고택 흙담길을 따라 마을을 걷다 보면 지경당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장미과에 속하는 붉은 찔레꽃이 고택 흙담장과 어우러져 전국에서 붉은 찔레꽃 촬영명소로 알려져 있다. 5월말부터 6월초에 매원마을을 방문한다면 근사한 방문 인증샷 남기는 것은 잊지 말자.# 가실성당가실성당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대구대교구에서는 1895년 지어진 계산성당 다음으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이다.   성당의 설계는 명동성당과 계산성당을 지은 프랑스 박도행(프와넬) 신부가 담당했고, 중국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벽돌을 굽고 투르네(여선동) 신부가 망치로 벽돌 한 장 한 장을 직접 두드리며 하나하나 확인하며 지어 100년이 넘는 세월에 비해 잘 보존돼 있다.  가실성당이 위치하는 낙산 지역은 당시 전쟁의 피해가 심했던 지역이었지만 남과 북 양측 군인들이 번갈아 가며 야전병원으로 사용하면서 그대로 보전될 수 있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 성녀를 주보성인으로 하는 우리나라에는 유일한 성당으로 성당 단상 앞 오른쪽 한 켠에 프랑스에서 제작해 가지고 온 ‘안나와 마리아’ 석고상이 있으니 가실성당을 방문한다면 꼭 볼 것을 추천한다. 영화 ‘신부수업’과 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촬영지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 대한민국을 지킨 칠곡의 랜드마크1950년 8월, 6.25전쟁의 한복판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낸 고마운 다리가 있다. 왜관읍 석전리에서 낙동강을 건너 약목면 관호리를 잇는 ‘호국의 다리’다.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는 한강철교와 함께 6.25전쟁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다리 길이 469m, 폭 4.5m 로 철골 트러스트 방식으로 축조돼 있다. 전쟁 당시 미군은 남하하는 북한군을 막기 위해 1950년 8월 3일 교량의 일부 구간을 폭파해 북한군의 전차 도하를 저지했으나 수백명의 피란민도 함께 희생됐다. 호국의 다리는 전쟁 당시 폭파된 부분만 아치형의 난간 없이 폭파된 원형으로 복원되어 트러스트가 사라진 부분을 보며 전쟁의 상흔을 돌아볼 수 있다. 오늘날 지금은 다리 아래 낙동강 둔치와 함께 걷기 좋은 호국의다리 공원이 나오고 칠곡평화분수가 설치돼 있어 휴식공간 뿐 아니라 칠곡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인기이다. 해질녘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맞으며 불게 물든 일몰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전환이 확실하게 될 것 같다.경북 칠곡은 뜨거운 전쟁이 지나간 땅이다.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낙동강 전선의 전투와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또한 지난10년간에 걸쳐 U자형 관광밸트조성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들이 하듯이 편하게 즐기기 좋은 숨은 관광명소도 곳곳에 있으니 6월 칠곡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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