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은 삼국시대부터 신라인들이 "아버지의 산인 부악(父岳)" 또는 "중심이 되는 산 중악(中岳)"으로 신성시한 곳이다. 팔공산은 봉황의 모습이다. 최고봉인 비로봉(1,192m)이 봉황의 머리이고 동봉(1,167m)과 서봉(1,150m)이 솟아오른 봉황의 날개라고 한다.   팔공산은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온 민족의 명산이다. 금년 5월23일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의 동구, 북구와 경상북도의 경산시,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에 넓게 걸쳐 있는 태백산맥 줄기의 산이다. 1980년 5월13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번에 국립공원 지정 예정 면적은 126.058㎢로 기존 125.232㎢에서 0.826㎢(0.7%) 늘어나게 된다. 동화사 자리가 봉황의 아기 궁이라서, 겨울에도 오동나무 꽃이 필 정도로 따뜻하다. 동화사라는 이름이 "오동나무 꽃이 아름다운 절"이라는 뜻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구원하기 위해 출전했던 공산 전투에서 후백제의 견훤에게 참패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장수 신숭겸은 자신이 왕건의 투구와 갑옷을 빌려 입고 미끼가 되어 후백제군을 유인해 왕건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 역사의 현장이다. 후백제군은 신숭겸이 왕건인 줄 알고 쫓았고 결국 신숭겸은 전사했다. 이때 8명의 장수가 전사하였다 하여 공산의 이름이 팔공산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훗날 참수된 신숭겸의 시신은 왼쪽 발밑에 북두칠성 모양의 사마귀가 있다는 것을 근거로 겨우 찾았다.   또한 팔공산은 대구의 진산으로, 봉황이 대구분지를 북동쪽에서 감싸 안은 모습이다. 예로부터 불교 문화의 중심지여서 수많은 사찰들이 산재해있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동화사, 은해사, 선본사, 송림사, 파계사, 부인사, 북지장사, 환성사, 거조사, 관암사, 관음사, 군위 석굴암 등이 있다. 이런 손색없는 명산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보전가치가 떨어지는 공원 경계부 농경지 등 훼손지를 해제하고 보전가치가 우수한 공원 경계부 공유림과 영천 은해사 소유의 사유림이 편입됐다. 팔공산은 우수한 자연생태자원과 함께 국보와 보물이 총 92점의 지정문화재를 가져 역사·문화의 보고이다. 팔공산은 총 5296종의 생물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경관·문화적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팔공산은 국림공원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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