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을 강타한 `슈퍼 태풍` 제2호 마와르의 영향으로 현지 공항이 폐쇄되고 단전·단수 사태가 잇달아 한국인 관광객 3천명 이상이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26일(현지시간) 태풍이 지나간 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일부 호텔은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마트마다 긴 줄이 섰고, 비상약이나 아기 기저귀, 분유를 구하는 이들은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여행객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인 관광객 약 3000명이 괌에 체류하고 있다. 태풍으로 수도와 전기가 끊기고 음식·생필품 등 불편을 겪고 있지만, 안전에 큰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부상 등 피해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태풍은 괌을 휩쓸고 완전히 지나갔지만, 여행객들의 가장 큰 걱정은 현지 공항이 언제 다시 열릴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괌 당국은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 "항공편은 현재 운항하지 않는다"며 "괌 국제공항은 비상 조정 센터를 가동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미 연방항공청(FAA) 교통관제탑과 협력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화물 항공편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괌 출장소 관계자는 "괌 당국은 6월 1일 공항 운영 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공항 내부에 들어찬 물을 빼내고 활주로 상태를 점검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 여행객들의 체류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현지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공항이 당국의 목표대로 6월 1일 열린다고 해도 여행객들은 현시점에서 닷새 이상을 더 체류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괌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를 보면 일부 호텔은 숙박 연장을 거부해 호텔 로비나 연회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태풍으로 주택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본 현지 주민들이 호텔로 들어와 숙박하면서 객실이 꽉 차 호텔 측이 기존 숙박객의 체류를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전언도 있다.또 현지 식당이나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 등을 구하기 위해 어느 한인 마트가 영업 중인지 등을 묻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 `슈퍼 태풍`으로,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단전으로 인해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다수의 주거지와 호텔 등에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