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옥성면 덕촌리의 덕촌초등학교는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작은학교다. 1943 개교한 덕촌초등학교는 그동안 75회 340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8년 전교생이 38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실시된 후 학생수가 차츰차츰 늘어 지난해 45명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40명이 재학 중이다.이 학교의 학생 중 3명만 덕촌리에 살고 있고 나머지 37명은 선산읍과 고아읍에서 유입된 학생이다. 많은 학생들이 선산읍과 고아읍에도 큰 학교가 있지만 덕촌초등학교로 통학을 하는 데에는 그만큼 이 학교가 가진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자연친화적 환경을 가진 학교의 장점과 1대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데다 교육비가 전액 무상으로 지원되며 이 학교만이 가진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된다. 덕촌초등학교의 슬로건은 ‘덕촌에서 자라 지구촌을 품다’이다. 구미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자란 학생들이 지구촌을 품을 큰 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까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가슴에 가득 담은 꿈이 실현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덕촌초등학교가 집중하는 특수시책은 MAGIC 프로젝트라고 한다. M(Moral character education:도덕성 교육)을 위해서는 배려와 존중, 행복·인성교육과 예술·인문학교육을 실시한다. A(All day care system:종일 돌봄 시스템)를 위해서는 삶의 힘을 키우는 온종일 학교시스템을 구성해 완성한다. 또 G(Global future education(글로벌 미래 교육)를 위해서는 외국어·소프트웨어 등 글로벌 문화역량을 신장하고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동아리 활동을 운영한다. I(Idea&Inspire creativity:아이디어&창의성 고취)를 위해서는 창의성 신장교육과 학생생성교육과정 강화, 기초학력 신장, 다양한 체험학습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C(Collaboration in curriculum:교과과정 속의 협력)를 위해서는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맞춤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학생주도 자치활동과 버스킹공연, 봉사활동을 강화한다. 덕촌초등학교 한익희 교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마술사 교장이다. 그는 교사 시절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마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다른 학교보다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즐거운 생활을 하도록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린이날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장이 삐에로 분장을 하고 직접 마술공연을 열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찬사를 받았다. 또 어린이날에 전교생을 위해 임대한 에어바운스를 체육관에 그대로 설치해 두고 당분간 즐겁게 애용하도록 배려했다. 한 교장은 “지난해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4~6학년이 2박3일간 정선으로 스키캠프를 다녀왔고 올해는 5~6학년이 2박3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모든 경비는 무상으로 지원했다”며 “동창회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 전입하는 학생과 입학생들에게 한 학기당 40만원씩, 연간 8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다른 학교와의 차별화된 혜택이며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자랑했다. 이예담(6학년)군은 “구미시에서 좋은 학교라는 소문이 많이 나 있어서 주변의 마을에서 많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온다”며 “마음껏 뛰어놀면서도 학업도 빠뜨리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보살펴주셔서 모두들 만족한다”고 말했다.덕촌초등학교는 중장기 발전계획도 미리 세워두고 있다. 올해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기반으로 덕촌초등학교 교육의 새로운 목표와 특수시책을 수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 놀이 중심으로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중기 로드맵도 수립한다. 또 내년에는 학교 특색 교육과정을 구체화하고 이를 운영하는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학생 중심의 동아리 활동과 학생 생성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 사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합한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 나간다. 2025년에는 경북형 학교 혁신의 모델 학교로 우뚝 서도록 할 계획이다. 덕촌초등학교의 특색 교육과정을 안착시키고 이를 보급하는 한편 학교와 지역의 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어촌 작은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2006년에는 그동안 추진했던 덕촌초등학교 교육의 브랜드를 평가하고 개선해 덕촌 교육의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준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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