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적이어서 마치 가식 없는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한 달항아리 전시가 열린다. 경주 갤러리 라우(대표 송휘)에서는 중견 작가 김선의 달항아리전을 선보인다. 작가 김선은 백자 달항아리를 캔버스에 옮겨 단아하면서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구현해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선 백자의 기품을 간직한 달항아리를 재현해낸 총 20여 점의 작품을 펼친다. 단순한 형태의 달항아리에서 은근히 발산되는 청초한 아름다움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고운 자태에 발길은 오래 머물고 밝은 보름달에 비친 듯 옅은 옥빛 색깔에 매료된다. 10여 년간 달항아리에 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화면의 밑 작업을 세밀하게 드로잉하면서부터 작업은 시작된다. 혼합재료로 비율에 따라 체계화하면서 칠의 두께를 정하고 미묘한 색채의 감성을 더한다. 이는 회화적인 기법을 따르며 두께감보다는 부피감을 살리는 작가만의 노력과 탐구의 결과물이다. 질료 내구성에 따라 건조하는 시간의 차이와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실체처럼 드러난다. 김 작가는 덧칠에 따른 빙렬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탐구하고 평면 작업에서 도자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해왔다. 그의 달항아리는 뛰어난 기교가 바탕이지만 기교보다는 지금은 사라져가는 선조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내는 데 집중돼있다. 둥근 보름달 같은 달항아리 그림 한 점에 행복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 7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작가 김 선은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국내외 개인전 21회, 단체전 200여 회, KIAF ART SEOUL, Art week(룩셈부르크), 싱가폴 어포터블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출품,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이사,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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