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끊임없이 시 창작활동을 하며 지역 문학을 가꾸고 발전시켜 온 ‘낭만가객’ 정민호 시인이 자작시 해설집을 출간했다.이번 자작시 해설집에는 1966년 등단 후 지금까지 쉼 없이 시작을 이어온 정민호 시인이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경주 곳곳을 읊은 시와 삼국유사 속 신라이야기, 중국 문학기행시 등 지역의 문인으로서 남기고 싶은 시들을 그 일화와 소회 등을 회고와 함께 해설을 곁들였다. 정 시인의 예민한 촉각을 통해 경주와 신라의 여러 스토리는 물론, 조선족 자치주인 연길, 백두산, 하얼빈역, 용정 등의 문학기행을 다녀오며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된 전 생애에 걸친 시편들을 쉽게 해설해 시 읽는 풍미를 더해주고 있다. 제1장에서는 ‘경주의 시와 그 시화’에 대해 다뤘다. 멋스러운 경주 이야기, 경주의 문인들, 신라이야기, 자주 찾는 경주 고적, 바위를 타고 떠나다, 삼국유사 이야기, 현강왕과 그리고... 등이, 제2장 ‘역사의 강, 역사의 땅’에서는 끝없는 여정, 가고픈 땅, 뿌리를 찾아서, 땅끝에 서서, 일찍 핀 코스모스 등으로 엮어 자작시에 한 번 더 구체적이고 맛깔스런 해설을 얹었다. 이를테면, 지금의 동궁과 월지가 예전엔 안압지로 불렸던 시절,  그 안압지에서 천막을 치고 촛불을 켜서 차를 끓여 파는 간이찻집이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자작시 ‘안압지 겨울 찻집’을 소개한다. ‘그때 겨울 추위에/ 안압지가 꽁꽁 얼었다./ 중략...어둡고 조용한 실내에는/ 어느 남년가 정답게 차를 마시고/ 별과 달을 넣어 끓인 찻잔은 따뜻했었지/ 하략//’ 그 당시의 정황과 풍광이 손에 잡힐 듯 친절하게 다가온다. 또 나병 시인 한하운이 찾아왔던 ‘귀로다방’, 문인과 화가, 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고궁다방’, 목월의 고향 ‘모량역’, 술집 쪽샘, 한국문학의 종가 경주에서 배출한 동리와 목월 선생의 문학 태동 배경지인 경주 이야기 등은 자연스레 신라의 전설, 역사, 설화로 전해오는 이야기들에 가 닿는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옛이야기와 잊혀질 뻔했던 오랜 추억 속 그의 시들이 다시 소환돼 독자들의 가슴을 ‘뭉클’ 움직인다. 정민호 시인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착과를 졸업(현 중앙대 예술대학)하고 1966년 박목월·조지훈 선생의 추천으로 ‘사상계’로 등단해 시집으로는 ‘꿈의 경작’ 등 17권, 시조집, 시선집 ‘깨어서 자는 잠’ 등 다수를 발표했다.    경주시 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경주문인협회장, 예총경주지부장, 경북문인협회장, 동리목월문학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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