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쇼크상태의 위급환자가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생명을 구한 청년, 지하철 내 성추행자를 경찰에 인계한 청년,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한 경험을 발판으로 사회복지사가 되어 우리 이웃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청년. 이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이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1995년에 도입되어 현재 전국에서 약 5만3000여 명, 대구경북권에서 5000여 명이 요양원, 지하철, 특수학교, 행정기관 등 에서 복무를 통해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복무기관별로 적게는 한 명, 많게는 수십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소수의 일탈행위로 인해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의 모범사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회복무요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매년 선행을 실천해 모범이 된 사회복무요원을 선발해 표창하고,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한 가지 특이한 점은 모범 사회복무요원이 선발됐던 복무기관에서 다음에도 모범 사회복무요원 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범 사회복무요원’의 존재가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좋은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다.복무기관에 두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복무하고 있을 경우, 단순한 숫자 상 복무 인원은 2명이지만, 이들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에서 모범적 역할을 수행할 경우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훨씬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중지봉(麻中之逢)’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이는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사회복무요원들이 복무기관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이 복무 중 자긍심을 고취하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회복무대상 시상, 체험수기집 발간, 사회복귀준비금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들에게는 국민들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 한 마디가 더 필요하다.‘모범 사회복무요원’이라는 말이 특별한 개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전체 사회복무요원을 평가하는 단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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