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날들’, ‘물은 맑고 구름은 허무한’, ‘친구’ 등의 화제를 달아 화가의 감성적 시심을 짐작할 수 있는 전시가 경주 안강읍에서 열리고 있다. 30일까지 경주 안강읍 렘트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중견작가 최한규의 개인전 ‘달;품다’ 전으로, 차 한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최한규 작가는 절제된 표현과 서사적 스토리텔링을 담은 작품 15점을 선보이며 서정적이고 시적 감상의 세계로 이끈다. 그는 사람들의 소원과 화가 자신의 바람들을 이루기 위해 달을 쫓아 끊임없이 향해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은 전시라고 했다. 최 작가는 “우리는 새로운 소망들에 대한 소원성취만을 바라고 있어, 이미 성취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끝없는 욕망에 대한 자각을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것”이리고 전했다. 그는 그간의 작업을 통해 얻은 많은 것은 이미 달이 화가를 품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그림인 셈이며 궁극적으론 힐링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수채화 고유의 특성인 물성을 극대화하며 판타지적 공간미를 표현해낸다. 이번 최 작가의 그림들은 더욱 편해지고 느슨해졌는가 하면, 더욱 단단해지고 원숙한 기법이 엿보인다. 최 작가만의 시그니처인 서사적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 속, 환타지적 요소는 여전하다. 고대부터 근현대의 시간이 층층이 간직된 익숙하면서도 친근한 경주 명소와 일상 속 풍경이 날 것 그대로 간추려져, 사랑스러운 시각을 견지하며 고스란히 화폭에 투영되고 있다. 때론 소소한 일상에서의 환타지 한 대목을 선물처럼 보여주고 있다. 전설 속 달의 이야기처럼 우리를 동심으로 이끄는 요소들도 화면 곳곳에 배치시켰다. 매우 원만하고 풍요로운 달 형상에 정적인 연꽃, 혹은 잠자리나 비행기 등을 등장시켜 역동성과 운동성을 주는가 하면, 달의 넉넉한 품 안에서 노닐며 몽환적 상상도 맘껏 펼치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도시 경주를 통해 화가 자신을 발견하고 명확한 정체성을 통한 행복 추구에 작품의 목적을 두고 있는 그는 “이제는 나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의 경주 풍경을 통해 작은 행복을 찾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한규 작가는 경주솔거미술관 등에서 개인전 25회, 아트페어 10회, 다수 단체전 및 해외교류전에 참여했다. 올해 영담한지미술관 레지던시 작가 선정,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불빛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경북도청사, 독도문화재단, 서울아산병원, 경주큰마디큰병원, 경주시청, 경주문화재단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주수채화협회, 경북청년작가회, 경주청년작가회, 창미회 회원 등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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