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창수면 창수초등학교는 영덕군에서도 상당히 깊은 산골에 위치한다. 영양군으로 향하는 국도변에 위치한 학교로 다소 고즈넉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안고 있어 정서상으로는 더없이 좋은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다. 1935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올해까지 333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창수초등학교는 인천분교장을 품고 있다. 창수초등학교에는 5학급 2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고 인천분교장에는 5학급 23명이 재학하고 있다. 두 학교를 합치면 모두 47명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창수초등학교는 2018년 자유학구제 시범학교를 거쳐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인근 학구에서 17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2020년 5명, 2021년 3명, 지난해 5명, 올해 5명 등이다. 영덕군에서 벽지학교로 통하는 창수초등학교는 인근 포항과 울진의 우수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교다. 벽지 학교에 근무할 경우 인사상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에 창수초등학교가 쌓아놓은 기본적인 성과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작은학교 가운데 매우 성공한 사례를 쏟아내고 있다. 우수한 교원들이 모여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이뤄낸 성과다.
창수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고 있다.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우수한 강사진을 초청해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환경을 고려한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수업을 통해 배움을 이끌어 내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전체 교원의 강한 의지가 폐교 위기에 있던 창수초등학교를 살리고 있다.
창수초등학교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특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먼저 창수 문화예술축제는 적은 인원의 학생수를 가진 이 학교의 밀도 있는 문화예술 교육의 결과물이다. 2021년 학예회 형식의 문화예술축제를 15일간 개최한 것이 시초다. 지난해에는 15일간의 축제기간이 학생들에게 지루함을 준다고 파악해 3일간으로 기간을 줄이고 대신 발표의 질을 높였다. 현악4중주, 비보이 공연, 연극제, 북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장르의 축제를 마련했다.
인천분교장과 공동교육과정 운영도 창수초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다. 분교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전일제로,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후에 본교의 공동교육과정에 참가한다. 이 교육과정 운영으로 복식학급 해소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본교와 분교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1인 2교사 수업이 가능하고 정서적 어울림과 협력 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반대로 본교 학생들이 분교를 찾는 분교장 방문의 날도 운영한다. 월 1회 운영하는 이 교육과정은 본교 학생들이 분교장만의 특색 교육을 체험하도록 배려하고 있다.예술꽃 씨앗학교는 전교생이 연극을 경험하게 하는 이 학교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문화예술단원과 연계해서 전학년이 1주일에 2시간씩 연극활동을 하도록 하는 예술꽃 씨앗학교는 어느 학교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자랑할 만한 활동이다. 연극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역할에 몰입하면서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하게 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인성교육도 하게 된다.이밖에도 승마와 스케이트 체험을 통해 벽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레저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승마는 울진군의 캠프홀스 승마장에서, 스케이트는 포항 아이스링크에서 2~6학년 학생들이 두 종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5일동안 체혐활동을 하게 했다.
학생 자치활동도 활성화 했다. 전교 학생회의 운영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학생자치학교 실현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창수초등학교는 전교 학생회의 의사결정이 학교장 만남의 시간을 통해 학교 운영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인천분교장은 미래교육 역량 중심의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그와 관련된 인프라를 대폭 구축했다. 행복 놀이터, 메이커 교실, 드론 축구장, 악기 연습장 등이 갖춰져 경상북도 분교장 중 시설과 환경 면에서 가장 앞선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Future 교실은 매년 3월부터 학년 말까지 메이커 교실, 과학실, 드론 축구장에서 미래산업에 대한 조기 교육을 실시한다. 과학실에서 열리는 저학년 소프트웨어 교실에서는 3D펜 활용교육과 코딩놀이를, 메이커 교실에서 열리는 코딩교실은 코딩과 로봇활용 교육, 인공지능 교육을, 드론 축구장에서 실시하는 드론교실은 드론 날리기, 드론의 기초 기능 익히기, 드론 축구 규정 이해하기, 드론 축구 경기하기 등이 교육된다.
악기연습장에서는 악기에 관심 있는 학생을 중심으로 쉬는 시간을 이용해 예술교육이 이뤄진다. 인천분교장에는 전자드럼 1대와 피아노가 구비돼 있어 개별적으로 연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뒀다.노병년 교장은 “학생들이 재미 있고 학부모를 감동시키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목표를 가지고 학급경영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예술축제, 예술꽃 씨앗학교, 학생자치활동 등 특별 교육에 역점을 두고 아름다운 작은학교 만들기에 모든 교원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