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수능` 지시와 관련해 정부가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음에도 수험생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일부 유명 수능 강사들도 SNS에 글을 올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이주호 부총리는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윤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발언을 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물수능’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대통령실은 브리핑 4시간 뒤인 오후 6시께 윤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수정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막기 어렵다`였다.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말 사이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수능 난이도와 출제 경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난도 하락을 점친 한 누리꾼은 "꼬아서 내는 킬러문제는 줄고 변별력을 위해 준킬러를 늘리지 않을까 싶다"며 "의대를 지원할 최상위층 변별력은 떨어지고 차상위층 이하에서는 변별력이 있을 듯하다. 최상위층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반대로 다른 누리꾼은 "올해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다양한 사설 문제와 고난도 문제에 찌든 재수생을 상대로 쉬운 문제를 냈다가는 최상위권 변별을 하지 못해 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며 "너도나도 쉽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현우진 수학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들만 불쌍하지…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라며 "앞으로는 뭐가 어떻게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종잡을 수 없으니 모든 시나리오를 다 대비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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