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봉성면 동양초등학교는 경북의 최고 오지로 꼽히는 봉화군에서도 산골에 속하는 봉성면의 시골마을에 위치한 전교생 30명이 옹기종기 모인 농촌의 작은학교다. 하지만 학생 수만 적을뿐, ‘우리 모두가 꽃이야!’라는 슬로건 아래 열정 넘치는 교사들과 저마다의 꽃으로 피어날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행복한 학교다. 이 학교의 교장실 문에는 ‘모두다 꽃이야’라는 시가 걸려 있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들에 피어도 꽃이고/길가에 피어도 꽃이고/모두다 꽃이야”라고 시작하는 시화를 걸어둔 최진혁 교장의 교육철학은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다. 하찮은 풀꽃마저 예쁘다고 생각하는 교장과 교사들의 철학 아래 세상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저마다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봉화읍에서 울진 방향으로 6km 정도 거리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단층 건물 3동으로 이뤄어진 동양초등학교는 1934년 개교해 지금까지 401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여느 농촌의 소규모 학교들이 그렇듯 도시로의 학생 유출과 출산율 저하로 인한 신입생 급감 등으로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동양초등학교는 경상북도교육청의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2020년 1명, 2021년 3명, 2022명 6명, 2023년 2명 등 타지와 인근의 큰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며 이제는 전교생의 절반이 입소문을 타고 자발적으로 외지에서 찾아온 작지만 강한 학교가 됐다.   동양초등학교는 ‘어깨동무 사계절 꽃피움 동양교육’을 비전으로 삼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각기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들인 산수유, 해바라기, 국화, 금강송과 연결해 인성, 창의, 감성, 소통의 색깔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어깨동무’는 어울림, 깨우침, 동행, 무한도전을 각각 의미하며 사계절 연중 학생들을 꽃피울 수 있는 동양초만의 특색교육을 나타낸다.   올해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미래형 융합교육 선도학교 및 인공지능(AI) 교육 선도학교,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지정돼 전교생이 시대에 발맞춘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자신의 생각과 꿈을 키워갈 기회가 가득한 특색 있는 학생 중심의 개별화 교육을 실시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한 동양초등학교의 학생 개별화 교육은 심각한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인 봉화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학생의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학생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의미 있는 개별 특성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경상북도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생 생성 교육과정’을 특색 교육과 접목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스스로 선정하고 계획해 실천하며, 반성하는 총체적인 경험을 교육과정으로 실현시켜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점도 동양초등학교만의 강점이다.   이러한 노력은 농촌의 소규모 학교로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성과들로 나타났다.   현재 8명의 소프트테니스부는 제12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정구대회 개인복식 우승(2019), 제4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 소프트테니스대회 개인복식 2위(2019), 제14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 소프트테니스대회 개인단식 우승(2021), 경상북도 소년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단체전 우승(2021) 등 전국과 지역을 망라한 소프트테니스 대회를 휩쓸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동양초는 학교 체육 활성화 우수교로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체육 분야와 더불어 과학은 동양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2021, 2022학년도 2년 연속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미래형 융합교육 선도학교에 지정된 것은 물론 2023학년도 올해 시대와 사회의 요구인 AI를 선도하는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국학생과학발명품 대회 우수상(2021), 경북학생과학발명품 대회 우수상(2021), 경북학생과학전람회 동상(2021), 전국학생과학발명품 대회 특상 및 우수상(2022), 경북학생과학전람회 은상(2022), UXI Design 전국 대회 장려상(2022) 등을 수상해 특색 과학교육의 결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동양초 독도지킴이동아리 ‘독도깨비’는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2021년 초등부 우수 독도지킴이동아리, 2022년 초등부 전국 최우수 독도지킴이동아리로 선정돼 독도 수호와 나라 사랑의 지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2022년에는 학생주도형 영양·식생활 교육을 실시해 교육부장관 학교급식 우수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제15회 벼 화분 재배 콘테스트 단체 부문 대상과 UCC 부문 대상, 2관왕에 올라 농림축산식품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학생들의 큰 자랑거리다.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최하늘(6학년), 최진우(4학년) 남매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지난해 봉화군으로 귀촌했다. 봉화군은 어머니의 고향이다. 최하늘양의 어머니는 “나의 아이들은 시골에서 마음대로 뛰어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모다. 최하늘양은 “작은 학교여서 발표와 체험의 기회가 많이 주어져 참 좋다”며 “수도권 도시에서 학교를 다닐 때보다 시골학교에 전학오니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순 교감은 “시골의 작은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묘안을 찾기 위해 동양초등학교 모든 교육주체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므로 학생 유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동양초등학교는 홍의락 전 국회의원(19회), 김충환 전 서울 강동구청장·국회의원(17회), 박현국 현 봉화군수(23회) 등의 인물을 배출한 명문학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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