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통 어떤 정보를 믿고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물 등의 식생활을 판단하고 있는가? 예를 들어 “염분 섭취는 혈압이 높아지므로 신체에 좋지 않다”, 또는 “○○의 영양소를 포함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식은 건강에 좋다”는 등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양하다. 그것은 소셜미디어나 신문, TV 또는 전문가의 기사에서 얻는 정보일 수도 있다.   현대에는 주체적으로 정보를 찾아 그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넘쳐흐른 건강정보가 항상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는 신뢰성이 있다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보가 섞여 있어서 정보의 취사선택이 요구된다. 그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역학연구와 기초연구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역학(종합적인 관찰이나 대량의 데이터에 처리로 어떤 질병의 전체를 평가하는 의학의 한 분야)은 “명확하게 규정된 인간집단 내에서 출현하는 건강 관련 여러 사건의 빈도(頻度)와 분포 및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히고, 건강 관련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 수립에 도움이 되기 위한 과학”이라고 정의되어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어떤 요인(원인)과 건강(결과)의 관계를 제시해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염분 섭취의 예를 들면, 원인이 염분 섭취이고 혈압 혹은 순환기질환이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원인과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검증하는 방법(연구 디자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연구 협력자들에게 의사와 영양사의 염분감소지도를 통해 식생활 개선 등 어떤 행동 제약을 주어 혈압 감소 효과를 얻어 낼 때의 값은 개입연구라고 불린다. 개입 시에는 비교할 상대를 고려해야 할 어떤 통제집단이 필요하며, 습관과 개입의 효과를 무엇을 대조하는지는 연구자의 목적에 따라 다르다.   한편, 그러한 개입이 없는 방법은 관찰 연구라고 불리지만, 원인과 결과의 평가 시기에 따라 다른 연구 디자인이 된다. 즉 원인과 결과가 같은 시기에 조사되면, 예를 들어, 지역에서 개최된 건강교실 당일에 참가한 고령자의 염분 섭취량을 취하는 혈압 측정을 실시하여, 그 데이터를 이용하여 양자의 관련을 검토하는 경우 등은 횡단 연구에 해당한다. 한편 연구참여자를 종단적으로 추적하여 혈압 측정을 5년 후, 10년 후에 실시하였으며, 추적 전, 염분 섭취량이 추적 후의 혈압 또는 순환기 질환으로 사망·이환(罹患)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다고 하는 경우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라고 불린다. 각각의 역학연구는 목적이나 실현 가능성에 따라 적절한 연구 디자인이 선택되고 실시되며, 그 성과로서 하나의 과학적 근거가 되고 있다. 연학 연구의 데이터의 차이는 교락(交絡=두 개 이상의 요인 효과가 혼합되어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중요한 포인트에 대한 접근 법이 다르다. 교락이란 어떤 다른 인자(교락인자)에 따라서 요인과 결과 사이에 겉보기의 관련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염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기 쉬우며, 혈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염분 섭취량과 혈압과의 관계는 나이의 영향에 의한 외관상의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의학 분야에서는 evidence based medicine(EBM)이 이미 상식으로 되어 있으며, 영양학 분야에서도 evidence based nutrition(EBN)이라는 말이 상식이 되어있다. 과학적 근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멀리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건강의 정보입수, 이해, 평가 및 활용을 위해서는 이러한 이해가 필요하다. 소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과학적 근거(evidence)에 의하면 될 것을 억지로 진영논리에 의해 맞추어 주장한다는 것은 과학을 왜곡하는 것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 필자 또한 농과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방사선 피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방사 물질이 물에 녹아있다면 방사선은 세포내의 물 분자를 공격, 물 분자는 하이드록실기(•OH=활성산소)를 생산, 이것이 생물(물고기나 사람)의 세포 내의 유전자(DNA)를 변이시켜 질병을 유발한다는 원리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SOD(Super Oxide Dismutase)라는 활성산소를 방어하는 시스템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져 있어서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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